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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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김은경 기자] 제조업 경기실사지수가 이달 5개월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가 늘어나며 침체에 빠졌던 조선업황이 회복 기미를 보인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BSI는 73(기준치 100)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80)부터 지속 하향세를 그리다가 5개월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 9월(73) 수준 정도로 회복됐다.

BSI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이달 응답 3017곳)을 대상으로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결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준치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것이고, 이하면 그 반대다.

제조업 경기가 반등한 것은 조선업황이 회복 기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업종별로는 선박 수주와 건조 물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조선·기타운수업(59)이 전월대비 18포인트 올랐다. 금속가공업도 조선업과 관련된 부품 수요가 늘어나며 전월보다 8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세로 석유정제업은 64로 전월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76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중소기업은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른 69로 집계됐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각 지수는 2포인트, 3포인트 상승한 79, 70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음달 제조업 경기는 나빠질 것으로 예측됐다. 12월 업황전망BSI는 71로 지난달 전망(72)보다 1포인트 내려갔다. 조선업 회복세는 이어지겠으나 스마트폰 수요 부진 탓에 전자영상통신업(-6포인트)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제조업 경기는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74를 기록했다. 시스템통합(SI)에 따른 소프트웨어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정보통신업이 2포인트 내려갔고, 예술스포츠업도 야외스포츠 활동 감소 등으로 8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 비제조업 경기 전망(74)도 전월 전망치보다 1포인트 떨어져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9·13 부동산 대책으로 분양시장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달 부동산업 경기지수가 8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91.6을 기록했다. 이는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BSI와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다. ESI는 지난 9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ESI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6포인트 내려간 93.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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