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2018년 12월 추천 가볼 만한 곳 ④

어느덧 12월이다. 지난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고갈된 체력을 보하기에 천고마비의 가을은 너무 짧다. 혹한의 겨울이 다가오는 이때, 체력 보충이 시급하다. 일상에 지친 심신의 기운을 돋우는 데 금산에서 키운 튼실한 인삼만 한 게 또 있을까. 청정 자연에서 자란 최고의 약초, 인삼을 만나러 금산으로 떠나보자. 1500년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는 인삼 고을 금산에는 달콤하고 쌉싸름한 인삼의 100가지 매력을 알려주는 금산인삼관이 있다.

금산인삼관은 인삼 문화 역사박물관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인삼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1층 금산인삼역사관에서 금산 인삼의 역사와 재배 과정 등을 체계적이고 실감나게 살펴볼 수 있다. 2층 인삼과학관은 인삼의 종류와 제조 과정, 성분과 효능까지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금산 인삼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곳이다. 인삼산업관은 세계의 인삼과 국내 인삼, 금산 인삼 제품 등 금산 인삼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 3층 인삼음식관은 리얼하게 만든 음식 모형을 활용해 기발하고 친숙한 100여 가지 인삼 음식을 선보인다. 금산의 약초와 약초 산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인삼약초관도 흥미롭다.

금산수삼센타 상가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금산수삼센타 상가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금산인삼관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인삼주가 담긴 병이 가득한 전시장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역대 금산인삼축제 인삼왕선발대회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2층 중앙에는 올해 수상작 15점을 전시 중이다. 금산에서 생산된 인삼 100여 점 가운데 금산인삼왕, 인삼대왕, 특이모형인삼, 미스터인삼, 미스인삼 등 5개 부문별로 3()을 선정한다. 사람의 모습과 닮았다 하여 인삼(人蔘)이라 불리지만, 그 자태가 볼수록 신기하고 오묘하다. 청정 자연의 건강한 기운을 받아 자유롭고 아름다운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금산의 인삼 농가는 전체 농가 중 40%에 가깝다. 너른 논밭에 검은 차광막이 쳐진 곳은 모두 인삼 밭이다. 금산은 해발 400~700m 산으로 둘러싸인 산간분지로, 토양이 비옥하고 일교차가 커서 반음지성 식물인 인삼 재배에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금산 인삼은 약리적 특성상 최고 수준에 이르는 7월부터 채취하고 10월 말까지 가공해 여름 인삼이라 불린다. 여름 인삼은 주성분인 사포닌 함량이 겨울에 재배한 인삼보다 월등히 높다. 수삼은 대개 4~6년 자란 것을 채취한다. 밭에서 캐내 말리지 않은 수삼은 수분 함량이 70% 이상이며, 모든 인삼 제품의 원료가 된다.

금산 인삼의 신비한 역사는 1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제 시대에 강 처사라는 선비가 모친의 병구완을 위해 밤낮없이 기도하던 중, 효심에 감복한 산신령이 꿈에 나타나 명약을 알려준다. 붉은 열매 세 개가 달린 풀의 뿌리를 달여 약으로 쓰라는 처방대로 하니 모친의 병환이 씻은 듯이 나았다. 강 처사는 산삼의 종자로 인공 재배를 시작하여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 하늘의 뜻과 땅의 기운, 사람의 정성이 만나 금산 인삼이 탄생한 것이다.

금산 인삼을 최고로 꼽는 이유가 있다. 금산은 1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려인삼의 종주지다. 기후와 토양, 일교차 등 인삼 재배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춰, 단단하고 잔뿌리가 발달하여 사포닌 함량이 높은 고려인삼을 생산한다. 금산 인삼은 사포닌의 구성 비율이 조화롭고, 다양한 생리 활성 성분을 함유해 피로 회복,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 증진, 혈액순환과 기억력 개선, 항산화 작용, 암세포 증식 억제, 혈당 강하 등에 우수한 것으로 검증됐다.

인삼문화역사박물관이라 불러도 좋은 금산인삼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인삼문화역사박물관이라 불러도 좋은 금산인삼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금산인삼관을 찾는 관람객이 특히 좋아하는 곳은 3층 인삼음식관이다. 인삼은 어느 음식에 넣어도 낯설지 않다. 인삼비빔밥, 인삼불고기, 인삼백김치, 인삼무구절판, 인삼타락죽 외에 인삼약과, 인삼삼색쌀다식, 인삼대추단자 등 전통적인 후식 상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쇠고기 패티에 편으로 썬 인삼을 얹은 인삼라이스버거, 아삭한 인삼이 씹힐 것 같은 인삼도넛은 조리법이 궁금할 정도로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금산인삼관 운영 시간은 오전 9~오후 6(연중무휴)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금산인삼과 약초 상가가 밀집한 금산읍 중도리는 인삼약초거리다. 금산인삼약초시장은 서울 경동시장, 대구 약령시장과 더불어 전국 3대 약초 시장으로 꼽힌다. 전국에 유통되는 인삼 가운데 80%가 금산인삼약초시장에서 거래된다. 금산수삼센터, 금산수삼시장, 금산인삼종합쇼핑센터, 금산랜드 등에서 금산 인삼과 약재 수백 종이 거래된다. 인삼약초거리는 언제 가도 신선하고 좋은 인삼을 만날 수 있어 1365일 북적거린다.

금산인삼약초시장을 구경하다 보면 어디선가 고소한 튀김 냄새가 진동한다. 수삼 한 뿌리에 튀김옷을 입혀 통째로 튀기는데, 노란색에 통통한 모양이 먹음직스럽다. 인삼을 갈아 넣고 숙성시킨 인삼막걸리 한 잔에 바삭한 수삼튀김을 곁들이면 피로가 싹 풀린다. 값은 저렴하고 맛은 고급스럽다.

날이 추워지면 뜨끈한 국물 생각이 절로 난다. 금산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인 어죽은 인삼을 넣어 특별하다. 금강 상류의 맑은 물에서 자란 자연산 민물고기를 푹 고아낸 육수에 쌀과 국수, 수제비가 들어간다. 금강을 낀 제원면 천내리·저곡리·용화리 일대에 인삼어죽 식당이 모여 있는데, 이곳을 인삼어죽마을이라고 부른다. 제원면의 마달피가든, 원골식당, 저곡식당과 부리면의 다슬기가든, 적벽강가든 등은 어죽의 구수한 옛 맛을 이어가는 곳이다.

계절 따라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는 하늘물빛정원은 LED 조명이 화려한 야경으로도 유명하다. 아름다운 장산저수지 주변에 허브와 열대식물 150여 종으로 꾸민 허브열대식물원, 전통참숯가마찜질방, 글램핑장, 펜션, 허브족욕카페 외에도 맛있는 식당과 커피숍이 늘어섰다. 장산저수지를 따라 물빛정원산책길, 호반숲산책길, 허브향내음산책길 등 여유롭게 걷기 좋은 산책로도 추천할 만하다.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은 온 가족이 책을 읽는 그림책 마을이다. 오후 430분을 의미하는 넉점반도서관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에 몰입하는공간이다. 청소년과 어른을 위한 그림책 200권이 주제별로 전시된다. 지하1층 행복한도서관은 유아·아동 전용 도서관으로, 쾌적한 실내에서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다.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은 그림책과 함께 하룻밤 묵어가는 북 스테이도 운영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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