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감독 페이스북 캡처 화면]
[장훈 감독 페이스북 캡처 화면]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재판은 끝났지만 그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배우 조덕제와 반민정 얘기다.

영화 '사랑은 없다'(2015)의 장훈(52) 감독이 배우 조덕제(50)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한쪽에서 대국민 사기극을 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28일 페이스북에 "찌질한 감독, 비겁한 감독으로 3년여의 시간을 송장으로 살았다"며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껴왔다. 바보같은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고 썼다. 

이어 "그러는 사이 한쪽에서 끊임없이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본인을 그 소설의 악의 축,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린다. 대국민 사기극을 감행하고 있다. 나가도 너무 멀리 나갔다. 대응하지 말고 큰 마음으로 인내하라는 주변의 진언에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꼈다. 그런데 오늘부턴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 차마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끄집어 낼까 한다. 무엇보다 좋은 영화 하나 만들어보자고 오롯이, 못난 나와 나의 시나리오를 보고 참여해준 스태프, 연기자들에게 고맙고 죄송하다는 말을 눈물로 한다."라고 적었다.

전날 MBC TV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도중 상대 여배우 반민정(38)을 추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조덕제의 사건을 재조명했다.

반민정은 "실제 영상을 보면 옷이 다 찢긴 상태에서 카메라 반대 방향으로 도망간다"며 "조덕제가 자신의 억울함을 위해 올린 영상은 실제 성추행 영상과는 다른 영상이다"고 주장했다. 

방송 직후 조덕제는 페이스북에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반민정 구하기 아니고? 이제 영상 전부를 공개할 것을 제안한다"며 반박했다. 

장 감독은 이날 한국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가 첫 촬영으로 얼어있던 조덕제를 독려하기 위해 '거침없이 해라', '짐승처럼 해라' 등의 조언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바스트 샷을 찍으면서 하의에 손을 넣는 추행을 하라고 말하진 않았다"며 "정신병자도 아니고 하의에 손을 넣는 추행을 하라고 하는 감독이 있겠냐"고 말했다.

한편 조덕제의 반민정 강제추행치상 혐의는 올해 9월 대법원을 통해 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이 확정됐다. 하지만 조덕제는 유튜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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