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베스트(Best) 법안&베스트(Best) 의원
20.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


“득지본유(得之本有) 실지본무 (失之本無 )”-얻은 줄 알았으나 본래 있던 것이고, 잃은 줄 알았으나 본래 없던 것이란 의미다.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41·제주 서귀포시 남제주군·문화관광위)이 좋아하는 법구경이다. 그는 늘 이 법구경을 마음속에 되새긴다. 아이들이 세상의 희망이라고 믿는 김 의원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근간, 기틀은 바로 아이들을 통해 세워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에 관해 풀어놓을 얘기 보따리도 참 많다. 그 중 책 전도사, 희망지킴이, 국회본회의 출석 1등, 베스트 드레서, 귀공자, 2년 연속 국회의정활동분야 우수의원 등 그를 둘러싼 무수한 단어들은 그가 17대 국회의원 활동 중 일궈낸 차진 의정농사다.
특히 ‘학교 도서관 진흥법’, ‘게임산업진흥법’, ‘문화재보호법’ 등 그가 제출한 법안을 살펴보면 그는 아이들에게는 희망이요, 예술인들에게는 든든한 후원자가 될 듯싶다.
그런 김 의원을 지난 7일 국회의원회관 3층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 고정출연
“배움과 나눔의 정치는 중요하다.” 이 말은 김재윤 의원이 ‘시종일관’ 강조하는 표현이다.
어찌 보면 흔하고 당연한 말 같지만 두고두고 되새기면 참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다. 그런데 그가 이런 정치를 하겠다고 한다.
‘김재윤 의원’하면 책 ‘전도사’란 명칭을 우선 떠올릴 것이다. 그는 386세대 출신 초선의원이다. 더구나 이런 수식어가 하루아침에 생긴 건 더더욱 아니다.
그가 대중들의 눈에 친숙한 얼굴로 다가온 건 지난 2001년 MBC TV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부터다.
그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MBC TV 오락프로그램 <느낌표!>의 ‘책을 읽읍시다’ 코너에 고정 출연, 책읽기를 권장하며 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해왔다. 방송활동을 하다 정치에 입문한 국회의원, 그가 바로 이런 경우다.
그는 인터뷰하던 이날도 복지정책, 성장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히 “학교 교육 시스템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이 일대 전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자라나는 아이들 세대에서는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고, 주어진 ‘달란트(재능)’와 ‘잠재능력’을 선보일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한다는 견해다.
이번에 통과된 법안 중 ‘학교 도서관 진흥법’은 바로 이런 교육 패턴과 부합된다.
김 의원은 “학교의 인프라는 곧 도서관과 운동장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두 곳은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학습력을 고양시킬 수 있는 장소라는 얘기다. 도서관은 아이들의 ‘지력’을 키워주는 곳이 되고, 운동장은 ‘체력’을 단련시키는 터전이 된다는 것이다.

기본· 원칙 정치에도 중요
“인생을 책대로 살면 안 된다. 책 대신 살아야한다” 그는 책의 논리에서 인생의 기본과 원칙을 찾는다. 그래서일까. 정기국회 회기 내내 그는 단 한 번도 본회의에 불출석한 일이 없다. 본회의 출석 1등, 법안표결도 빠진 적이 없는 ‘모범의원’이다.
국정감사 때도 그는 ‘이슈거리’를 찾기보단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먼저 긁어주는 역할을 자임한다.
그는 잇따라 국민소환법 개정안, 학교보건법 개정안,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농축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안 등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정치개혁과 민생안정을 위한 법제도를 꾸준히 마련해왔다.
스타일리시한 정치인. 누구나 김 의원을 만나면 마치 ‘귀공자’ 같다는 얘기를 자주한다. 뽀얀 얼굴, 천진스런 미소 때문일 것이다.

“세상 주인은 사람이다”
지난 9월 ‘플라워 쇼’ 컬렉션에서 선보인 그의 워킹 또한 ‘패션계’에서도 인정하는 눈치다. 하지만 그에게도 의외의 이면이 내재한다.
그는 쌍둥이 형의 죽음 앞에서 인생의 아픔을 알게 됐다. 그래서인지 그는 “부자와 가난한 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운 자와 못 배운 자의 폭이 좁아지는 것이 바로 중요하다”며 ‘희망 공동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교육의 여건을 제공하고, 기회를 주는 것이 우선돼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기틀을 마련해줄 수 있는 희망의 깃발을 세우고 싶다”고 했다. “세상의 주인은 돈이나 권력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강조하는 김재윤 의원.
그는 이날 인터뷰 말미에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정치활동을 할 것이다”라는 ‘포부’를 제시하며 말을 맺었다.



□ 학교 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이란?
현재 학교 앞에 게임을 한 후 결과에 따라 경품을 얻게 되는 게임기가 즐비한 실정이다. 유치원 및 초중등학교의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안 문방구나 슈퍼마켓 등에 설치된 각종 게임물 시설은 학생들에게 여가선용 또는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보다는 학습과 교육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로 인해 어린학생들의 정서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교정화구역 안에서는 게임물시설을 금지하여 학생들의 건전한 학습환경과 학교주변의 교육환경을 보호하는 내용이다.

□ 게임산업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란?
최근 검찰은 게임 제작업자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영상물등급위원회(게임심의기관) 직원을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직원은 게임물에 투자하여 수익금을 배분받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관련 업종에 투자하여 수익금을 배분받는 것은 해당업무의 공정성과 윤리성을 저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롭게 출범한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직원은 게임물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등 재산상의 이익을 얻을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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