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크슛 하는 라건아 [뉴시스]
덩크슛 하는 라건아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한국 남자농구가 중동의 난적 레바논을 꺾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9 중국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E조 2라운드에서 라건아(현대모비스)과 외곽포의 지원을 앞세워 84–71로 승리했다.

7승(2패)째를 신고한 한국은 레바논(6승3패), 요르단(5승4패)을 따돌리고 뉴질랜드(8승1패)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조 3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라건아(23점 13리바운드)는 전반에 2점에 그쳤지만 후반에 21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외곽에서는 3점슛을 10개나 터뜨렸다. 슈터 이정현(15점·KCC)과 이대성(11점·현대모비스)이 나란히 3개씩 꽂았다.

김선형(14점 5어시스트·SK), 박찬희(7점·전자랜드), 이대성으로 이어진 앞선은 공수에서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선형, 박찬희는 공격에서, 이대성은 수비에서 특히 돋보였다.

조직적인 완성도 높았다. 팀 어시스트를 24개나 올렸고, 턴오버는 8개에 불과했다.

레바논은 210㎝의 센터 아터 마족이 11점 17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한국의 강한 압박에 승부처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은 초반 유기적인 수비로 레바논의 공격을 답답하게 했다. 특히 양희종이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며 스틸 2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공격에서 라건아가 마족의 높이에 부담을 느꼈다. 마족은 귀화선수다. 마족은 1쿼터에서 7점을 올린 반면 라건아는 2점에 그쳤다.

2쿼터 들어 박찬희, 이대성, 이승현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박찬희가 3점슛을 포함해 연속으로 7점을 몰아쳤지만 여전히 라건아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레바논은 마족과 함께 모하메드 알리하이다르(19점)의 득점까지 살아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내외곽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은 레바논은 제공권의 우위까지 점하며 35-27로 전반을 앞섰다. 

잠잠했던 라건아가 3쿼터부터 폭발했다. 장기인 속공과 미들레인지 슛으로 레바논의 수비를 무력화했다. 3쿼터에서만 12점을 몰아치며 역전을 이끌었다.

이대성과 김선형은 돌파로 레바논 수비를 흔들었고, 이정현이 외곽포를 지원했다. 한국은 3쿼터 득점에서 28–17로 압도하며 55-52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초반에는 이정현과 김선형의 외곽포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빠른 트랜지션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후 이대성의 외곽포와 라건아의 득점이 이어지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