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과 관련해 여러가 지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준비 중이며, 모든 가능성을 열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우리 정부가 내달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재추진할 것이란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평양 정상선언의 합의사항이며 남북 모두 이행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남측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서울 답방과 관련해서는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 27일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시점에 대해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북미 정상회담과는 무관하게 김 위원장의 답방을 추진할 것인지, 연내 답방에 연연 않고 북미 정상회담 후에 추진할 것인지 보다 효과적인 쪽으로 결단을 내릴 시점이 됐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사전 단계인 북미 고위급 회담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연내 성사가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김 대변인이 여전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대목을 비춰볼 때, 남북이 실무 라인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며 '연내 답방'의 불씨를 살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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