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친박계 등 자유한국당 잔류파 모임인 우파재건회의가 30일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 단일화 우선 후보로 나경원 의원을 지명한다"고 밝혔다.

제18대 국회의원 출신 구본철 우파재건회의 대변인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브리핑을 열고 "나 의원은 계파 청산과 낡은 시대정신을 극복할 기회와 힘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 동안 당 분열의 유혹을 이기고 당을 사수하며 당의 정체성 수호에 헌신해 온 대다수 의원들은 나 의원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구축해 우파 통합과 재건의 위대한 전기를 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전체 의원이 중심이 돼 우파재건회의와 함께 최일선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가해지고 있는 위법부당한 사법절차에 대해 항의할 것"이라며 "(두 전 대통령을) 즉각 석방할 것과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기 위해 재야와 협력해 대규모 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우파재건회의에는 김진태·원유철·윤상현·이완영·정갑윤·정용기·정우택·정종섭·조경태·홍문종 등 현역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당초 친박계 대표주자는 유기준 의원이었다. 다만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 '탈당파가 다시 당권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기류가 형성되면서 표 확장성을 가진 나경원 의원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중립지대 후보를 내세울 경우 '친박'과 '탈당파' 등 계파색이 강한 후보는 물러나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울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한편 김무성계 등 복당파를 비롯한 비박계에서는 강석호·김학용 의원이 세를 겨루다 김 의원이 후보로 나서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김영우 의원은 계파와 관계없이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국회 정론관에서 열고 비박계이자 김무성계가 단일화한 데 대해 "선거를 계파 대리전쟁으로 끌고가는 구태정치로 인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김성태 현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10일 전후로 원내대표 선거를 치를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