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연구원이 녹색에너지연구원, SM소프트웨어와 공동으로 ‘염전 공존형 수중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개발해 시범 운영에 성공했다.

이 시스템은 염전 바닥에 설치된 태양광모듈 위에서 바닷물을 증발시켜 전력과 소금을 동시에 생산하는 방식이다.

태양광 발전과 염전의 설치 조건은 일사량이 많고 그림자가 없으며 바람이 잘 부는 곳으로 동일하다. 또한 국내 염전의 약 85%와 태양광발전의 35%가 전남지역에 밀집해 연구개발 접근성이 뛰어나다.

전력연구원은 염전 내부에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 인체에 무해하며 수압에 견디는 태양광 모듈을 설계하고, 태양광-염전 통합운영시스템을 개발해 12kW급 시범시스템에 적용했다.

시범시스템 구축 전에 염전용 수중태양광 실내 실험과 야외 현장 실험을 수행해 모듈 특성 및 구조물 설치방법 등을 보완했다.

현재까지 태양광 발전시스템 상부에 염수가 접촉해 있어도 전기안전 문제에 따른 운영 결함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설치각도 30도인 일반 지상 태양광과 대비, 여름철에는 염수에 의한 냉각효과로 105%의 발전량이 개선됐고, 태양광모듈에서 발생하는 복사열로 염수의 증발시간을 단축시켜 소금생산량이 증대됐다.

전력연구원은 내년에 염전용 수중태양광 발전시스템의 보급 및 사업화를 위해 100kW Test-bed 발전시스템을 실제 염전에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염전의 증발지에 이번 기술이 적용되면, 최대 4GW의 발전부지 확보가 가능하고 국내와 유사한 천일염 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하는 중국‧인도‧프랑스‧이탈리아 등 해외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 전력연구원 배성환 원장은 “염전용 태양광 발전 기술은 추가적인 발전 부지의 확보 없이 염전 기능을 유지하며 태양광발전시스템 적용이 가능하다”며,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재생에너지3020 이행계획의 태양광발전 확대 및 보급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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