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9주 연속 하락해 주간 집계단위로 집권 후 최저치로 다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가 3일 발표됐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9주 연속 하락했고, 자유한국당은 2년만에 25%를 넘어섰다.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달 26~30일 닷새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6%p 내린 48.4%(매우 잘함 23.8%, 잘하는 편 24.6%)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1%p 오른 46.6%(매우 잘못함 30.4%, 잘못하는 편 16.2%)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2.0%p) 내인 1.8%p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5%p 감소한 5.0%다.
세부 지역과 계층별로는 광주·전라(호남)와 서울, 대전·세종·충청(충청권), 40대와 30대, 20대, 사무직과 학생, 노동직, 진보층에서는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았으나,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경기·인천, 60대 이상과 50대, 자영업과 주부, 무직, 보수층과 중도층 등 10개의 지역과 계층은 부정평가가 더 높았다. 두 달 전 9월 5주차 주간집계에서는 보수층에서만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상회했었다.
특히 1주일 전 11월 3주차에서는 TK와 PK, 60대 이상과 50대, 보수층, 자영업과 노동직을 포함한 7개에서 부정평가가 더 높았는데, 지난 1주일을 경과하며 경기·인천, 주부와 무직, 중도층에서 추가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섰다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
이와 같은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은 △경제의 어려움(지표 악화, 언론·야당 실패 공세 지속으로 부정적 경제심리 누적·확대) △한반도 비핵화 교착 상황(악화된 경제심리와 맞물리며 국정에 대한 부정적 태도 심화) △'이재명 논란'(여권 전반에 대한 불신 확대로 그동안 약하게 결집해 있던 주변 지지층 이탈)으로 보인다는 게 리얼미터의 분석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1주일 전 23일 일간집계에서 51.3%(부정평가 43.2%)로 마감한 후, ‘청와대 비서관 음주운전’ 공직기강 해이 보도와 '혜경궁 김씨' 논란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 반발 소식이 확대되었던 26일에는 49.7%(부정평가 44.6%)로 내렸고, '기업임원 폭행 의혹' 민주노총 관련 부정적 보도가 확산했던 27일에도 48.0%(부정평가 46.5%)로 하락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계획 보도, 내년도 아동수당 지급 대상 확대와 출산장려금 250만원 지급 예산에 대한 여야 합의 보도가 있었던 28일에는 48.4%(부정 46.4%)로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주 후반 29일에도 49.4%(부정평가 46.4%)로 올랐으나,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근무태만' 보도가 확산했던 30일에는 48.1%(부정평가 47.7%)로 다시 하락하며,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주 주중집계(26~28일)보다 소폭 더 내린 48.4%(부정평가 46.6%)로 마감됐다.
세부적으로는 호남과 경기·인천, 충청권, 50대와 60대 이상, 20대, 주부와 학생, 사무직, 자영업, 정의당과 한국당 지지층, 중도층과 보수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한편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38.0%로 9주 연속 하락하며 작년 1월 4주차(34.5%)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당은 26.4%로 5주 연속 상승, ‘최순실 태블릿PC‘ 사건 직전인 재작년 10월 3주차(29.6%)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25% 선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당은 모든 지역, 연령, 직업, 이념성향에서 일제히 상승했고, PK, 50대, 자영업과 무직에서 민주당을 제치며, TK와 PK, 50대와 60대 이상, 보수층, 자영업과 농림어업, 무직에서 선두로 나섰다.
정의당은 7.8%로 내렸고, 바른미래당은 6.6%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평화당은 2.6%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30일 닷새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2776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13명이 응답을 완료, 7.7%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면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