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생의 본질에 대한 화두 던져야…
[쓸모인류] 저자 강승민·빈센트 / 출판사 몽스북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두 명의 저자가 쓸모 있는 인간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 신간이 출간됐다.

“나의 인생, 잘 만든 드라이버만큼 유용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저자는 마흔이 넘어 어른다운 삶의 농도를 다지는 화두를 자신에게 던진다. 버젓한 언론사에서 직장 생활하면서 필력 있는 기자로 인정받기도 하고 독자들에게 관심 받는 특종이나 단독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15년간 지속하고 있었던 일을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인생의 헛헛함을 돌릴 길이 없었다고 전한다. 이러한 시점에 자신의 일상에 멈춤 신호등을 켜면서 쓸모 있는 인간으로 남기 위한 자구책을 발견해 나가는 일상을 점검했다.

여기서 등장하는 또 다른 한 사람 빈센트는 강승민이 바라보는 가치있는 인간에 가까운 삶의 일상을 즐기는 대상이다. 빈센트는 아침마다 자신과 아내가 먹을 빵을 직접 구웠고 종종 동네 이웃들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기도 했다. 일상 안에서 제 쓸모를 찾아 스스로 몸을 움직였다. 자신의 생활에 맞게 집을 직접 고치고 필요한 물건을 고안해 내고 먹을 음식을 직접 만드는 실천력. 타인의 요구에 의해 마지못해 움직이는 몸이 아니라 제 몫의 쓸모를 찾아나서는 분주함. 의식주 어느 한 곳도 허투루 방치하지 않는 빈센트는 일상을 통해 생의 본질에 관한 질문을 차곡차곡 던지며 살아왔다.

저자 강승민은 이러한 인간 빈센트를 통해 쓸모 인간에 대한 답을 찾고 일상을 누리는 법을 알아간다. 이러한 과정에서 쓸모가 빛을 발하는 건 차곡차곡 쌓은 과정에 있다고 보고 그러한 과정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했다.

강승민이 빈센트를 바라보며 쓸모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먼저 삶의 불편함 그리고 불만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순간 왜 이럴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거침없이 던져야 한다고 전한다. 더불어 시행착오의 과정을 담담하게 거치면서 해결의 길목에서 만나는 어쩔 수 없는 실패에 대하여 관대한 마음을 가질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변수를 염두하면서 제어할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건강한 삶을 지속 가능 유지하기 위한 자신 만의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독자는 ‘쓸모’라는 말 자체가 특별해야 쓸 수 있는 감투 정도라고 여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쓸모 있다는 평가는 솔직하게 자신에게 묻고 스스로가 인생을 감당할 줄 알면서 때로는 쳇바퀴도는 인생의 저편에 설 줄 알면 되는 것이다. 쳇바퀴도는 방법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나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설령 그런 자리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하더라도 그런 삶을 동경하는 시작 자체가 쓸모 있는 인생에 한 발자국 가까이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독자에게 넌지시 전달 하고자 한다" 고 진솔하게 전한다.

총 다섯 가지 이야기로 전개되는 책에서는 쓸모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한 유용한 팁을 정리해서 독자에게 전한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빈센트라는 한 인간을 바라보며 불안하지 않으며 대충 살지 않는 방법을 진솔하게 전한다. 필요한 것을 수집하되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강조하고 보이는 것과 감추는 것의 차이를 나열한다. 두번 째 이야기 에서는 쓸모 인류가 만드는 삶의 풍경을 좀더 자세하게 들여다 본다. 어른이 되는 나이의 기회비용을 정의하면서 인생의 마찰이 쓸모를 만드는 과정을 견고하게 다진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쓸모 있는 인류가 고르는 쓸모 있는 물건을 어급하기도 하는데 그런 물건이란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이라고 강조한다. 쓸모 있는 물건이 가지는 강점을 강조하면서 쓸모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한 방책을 나열한다.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쓸모 있는 인류에 가까와지는 생활 속 수칙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불편을 참지 않기, 아침에 빵을 굽기, 실수해도 너그럽게 받아주기, 익숙한 것의 반대편을 생각하기, 까칠하게 질문하는 방법에 대해 독자에게 알린다. 일상의 호기심을 갖고 음식에 대한 철학을 갖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느리게 배우고 지조 있게 배우는 과정을 강조하기도 한다.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잘 살기 위한 어른의 습관에 대해 언급하면서 활성 뇌파 유지법으로 다른 시간을 만들어 가는 이들의 시간 활용법에 대하여 알려준다. 다섯 번째 이야기에서는 철학적인 마음가짐에 대하여 짚어준다. 느슨하게 엮이는 방법으로 적당하게 사람 사이의 간격을 유지하는 법을 전해 주기도 한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저자 김정운 문화심리학자는 “어느덧 인생 쓸모를 다한것 같아 허해진 40대 중반의 남자와 청춘보다 더 에너제틱한 67세 빈센트의 이야기는 금세 나를 사로잡았다. 나도 이대화에 한 자리 끼어들어 ‘어른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어진다. 빈센트의 부엌에서 그가 손수 만드는 못난이빵을 먹으며 그의 삶을 가까이 지켜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음을 깨닫고 싶은 이들, 이렇게 ‘차곡차곡’의 방법으로 삶을 다시 세팅해 보고 싶은 젊은이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라는 서평을 남겼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