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KCC와 KBL, 그리고 전창진이 벌인 '짜고 치는 고스톱 쇼'
[기자의 눈] KCC와 KBL, 그리고 전창진이 벌인 '짜고 치는 고스톱 쇼'
  • 장성훈 기자
  • 입력 2018-12-03 16:48
  • 승인 2018.12.03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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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장        정상영  용산고 졸업

구단주           정몽익  용산고 졸업

단장              최형길  용산고 졸업

전 감독          신선우  용산고 졸업

전 감독          허  재   용산고 졸업

미래의 감독    전창진  용산고 졸업 

 

이 쯤 되면 가히 KCC 이지스를 KCC '용산고'라 바꿔 부를만 하지 않은가?

전창진 전 감독이 슬그머니 KCC 지휘봉을 잡으려다 3일 KBL(한국농구연맹)에 의해 무산됐다.

KCC 구단은 뭐가 그리 급했나? 전 전 감독의 도박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아직 나지 않은 상황에서 전 전 감독을 사실상의 감독인 수석 코치로 선임하겠다고 발표한 이유가 무엇인가? 전 전 감독에 대한 혐의가 모두 해결된 다음 KBL에 수석코치 등록 요청을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여기까지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팩트다.

그러나...

여기에 숨은 뜻이 있다.

KCC와 KBL, 그리고 전창진 전 감독은 '짜고 치는 고스톱 쇼'를 벌인 것이다. 

결론부터 말해, "매도 먼저 맞자"이다.

알려진 대로 전 전 감독은 도박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가 될지 유죄가 될지 알 수 없다.

무죄가 된 뒤 KBL에 복귀하겠다고 해보라. 한바탕 난리가 날 것이다. 찬반 논란은 뜨거워질 것이다. 설사 무죄라고 해도 금방 돌아오는 것은 안 된다는 주장과, 무죄가 됐으니 돌아와도 된다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설 것이다. KBL은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눈치만 볼 것이다. 시기상조라는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매를 미리 맞자는 거다. 이는 조승연 재정위원장의 말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아직은 아니다"이다. "아직은"에 방점이 찍혀있다. 무죄가 확정되면 등록시켜주겠다는 거다. 그 땐 여론도 많이 수그러들 것이다. 

그럼 벌금형이 확정될 때는 어떻게 될까?

설사 유죄가 되더라도 전 전 감독의 복귀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전에도 그랬듯이 적지 않은 선수들이 단순도박 협의로 비교적 가벼운 징계를 받았다. 10경기에서 20 경기 출장정지 정도였다. 프로야구의 경우 임창용이 10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은 뒤 KBO에서 72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전 전 감독은 2심에서 100만 원 벌금형에 처해졌다. 어느 정도 징계일지 가늠할 수 있다. 유죄가 되더라도 징계 처분받고 나서면 된다는 거다. KBL은 이렇게 징계를 명분으로 전 전 감독의 복귀를 승인해줄 것이다. 

장성훈 기자 seantlc@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