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집권여당내 친문 진영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말은 못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안보로 올인하고 있는데 국내 참모들은 딴짓 하거나 차기 유력한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자기정치만 하고 있다는 의심이 배경이다. 최근 잇따라 터진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상으로 이해하고 있다. 21대 총선도 1년 남짓 남은 내년초 자기정치하는 인사들은 내치고 문 대통령과 함께 순장할 수 있는 인사들로 청와대와 내각을 전면 교체자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3철 등 문 대통령의 원조 친문 인사들의 복귀 여부도 재차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임종석 실장과 조국 수석, 뉴시스
임종석 실장과 조국 수석, 뉴시스

- 친문진영, “대통령은 바깥일로 바쁜데...참모들은 국내정치만
- 임기 2년도 안지났는데..‘차기 대권주자 관리필요성..대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직원들의 일탈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여권에서조차 이제는 청와대를 전면 쇄신해야 할 때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드러난 청와대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수사 개입 사건에서 보여준 뒷북 대응은 청와대 참모들의 위기관리 능력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권에서는 권력 서열 2인자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의 경질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청와대 직원들의 일탈이 이어지자 여당에서조차 대형 사고가 터지기 전에 크고 작은 조짐이 나타난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 이하 청와대 참모들을 전면 교체해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주문이 여권내에서조차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 '비례대표'의원에게 수석.비서관 자리 '제안'

더불어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큰 선거를 다 치렀으니 (청와대가) 이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사건들은 권력형 비리가 아니지만 큰일 나기 전에 생기는 신호로 읽어야 한다. 민정수석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면적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짚었다.

청와대 비서실 개편이 앞당겨질 가능성과 함께 1기 비서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임 비서실장과 조 민정수석의 거취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청와대 공직기강을 책임지는 조 수석의 경우 평소 청렴한 이미지를 강조해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면서, 결국 사의를 표명하는 식으로 책임을 질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조 수석은 사석에서 문 대통령보다 더 오래 민정수석을 하는 건 불충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당시 20051월부터 20065월까지 약 14개월 간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조 수석은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약 17개월 가량 재직 중이다.

여권에서도 대놓고 조 수석의 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정수석에게 현명한 처신이 요구되는 때라며 먼저 사의를 표함으로써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드리는 게 비서된 자로서 올바른 처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논란이 되자 3적폐청산과 공직기강 확립은 확고해야 하며 이러한 기조 하에 적폐청산과 공직기강 확립, 사법개혁에 있어 조 수석의 역할에 더욱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의 발언도 의미심장하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121일 페이스북에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들에 대한 비위 의혹 등에 대해 보고를 받고 국내에서 많은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저를) 믿어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평상시 절제된 표현을 사용하는 문 대통령이 믿어달라는 비장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오고 잇다.

그러나 당장 임 실장이든 조 수석을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23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야당의 정치적인 행위'로 규정하고 '조국 책임론'을 일축했다.

조 수석은 검찰 개혁을 위해 민정수석에 올랐다는 지적이 있어왔듯이 아직 검경 수사권 조정, 공수처 설치 등 핵심 사안이 미완성된 상황에서 성급한 자진 사퇴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임 실장에 거취 역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남아 있고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도 예고돼 있어 당장 물러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게 여권내 중론이다.

이럴 경우 청와대 개편 및 개각은 내년초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청와대에서는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몇 몇에게 청와대 수석 및 비서관 자리를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내년초는 청와대에 근무하는 선임행정관급 이상 인사들과 정부 각료중에서 20204월 총선에 나설 인사들의 도미노 이탈이 있을 전망이다. 이 시기에 임 실장이든 조 수석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동연-장하성 둘 다 내치는 방향보다는 남북관계와 검찰개혁의 진전 여부에 따라 순차적으로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다.

임종석-조국, 김동연-장하성 운명 따르나?

한편 두 인사 교체 여부와는 별도로 청와대 인적쇄신과 개편이 이뤄질 경우 친문 원조 인사들이 복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의 원조 친문으로 대표적인 인가 ‘3(전해철·양정철·이호철)’이다.

문 정부 2기 출범했지만 문 대통령 복심인 김경수 전 의원이 경남도지사가 되면서 정치적 공백깅 놓인 상황에서 원조 친문그룹의 역할론이 재점화하는 되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현재까지 드러난 이들의 행보는 일단 ‘33에 가깝다. 전해철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한 이후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지방선거 직후인 잠시 일본에서 귀국했다. 다시 출국해 국내 정치와는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들의 일탈과 잠룡군들의 자기정치가 심화될 경우 양 전 비서관이 국내정치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재차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을 직접 도울 것이라는 관측부터 내각 재편 주도 등 ··청 코디네이터까지 무수한 하마평을 그동안 받아온 그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 전 비서관은 백의종군입장이 완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3맏형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방선거 이후 두문불출이다. 이 전 수석은 정권교체 후 가장 먼저 외국행을 선언하며 최측근 역할론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이호철.양정철 두 인사는 모두 해외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노영민 주중대사 역시 국내보다는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나마 이호철.양정철 두 인사와는 달리 주중대사를 통해 활동을 하고 있어 청와대 인적 쇄신이나 내각 개편시 국내 정치로 복귀할 친문 원조중 대표적인 인사로 꼽히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