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김은경 기자]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80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늘어난 조업일수 덕분에 상품수지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1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장 기간인 지난 2012년 3월 이후 80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10월(57억2000만 달러)에 비해 흑자 폭이 확대됐다.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이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추석 연휴 이후 조업일수가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중 수출이 역대 최대치인 57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28.8%)도 지난 2011년 7월(29.7%) 이후 7년3개월만에 최대폭을 나타냈다.

다만 수입도 크게 늘었다. 마찬가지로 영업일수가 늘어난 데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진 여파로 수입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29% 뛰어 46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2월(33.5%) 이후 80개월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이에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132억4000만 달러)보다는 다소 축소된 110억 달러를 나타냈다.

여행수지는 9억5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달(16억7000만 달러 적자)보다 축소됐다. 중국인과 일본인 입국자수가 늘어나고, 역대 최대 수준을 지속하던 출국자수 증가세도 기저효과로 다소 둔화된 영향이다. 적자 규모는 지난 2016년11월(7억5000만 달러 적자) 이후 1년11개월만에 최저치다.

이는 서비스수지 적자 개선세로 이어졌다. 서비스수지도 지난해 같은달 35억3000만 달러 적자에서 22억2000만 달러 적자로 줄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이자지급 증가 등의 영향에 전년동월(11억7000만 달러)보다 축소된 9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전소득 수지는 5억4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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