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6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결단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철야농성에 돌입하면서 "선거제도를 반드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밀실야합 예산처리를 보면서 허구한 날 물고 뜯고 싸우면서 대결국회를 만들었던 기득권 양당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는데 찰떡궁합임을 다시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제도 개편은 민주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지만,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며 "두 당은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내일까지 있는 24시간을 그냥 보내지 않기를 호소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선거제도 개혁을 관철시키기 위해 비교섭 단체인 정의당이 할 수 있는 일은 우리를 던지는 일이다"며 "그렇게 해서라도 기득권 양당이 비교섭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해야 한다"고 결단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외관적으로는 민생이 급한 예산을 처리한다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둘이 합의해서 선거구제 개편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하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두 당은 선거제도와 관련해 마지막으로 합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원대한 포용국가 구상을 이루려면 민주당은 한국당과의 기득권 야합 연대를 즉각 파기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거대양당이 선거제 개편 수용 없이 예산안을 잠정합의한 것에 반발해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손 대표는 현재 로텐더홀 앞에 의자에 앉아 투쟁 중이다. 정동영 대표는 단식 농성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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