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의 외인 투수 노에시 헥터가 사실상 KBO 리그를 버렸다.

헥터는 내년 시즌 KBO에서 뛸 경우 10억 여원의 '세금폭탄'을 맞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헥터는 올해 지난 해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연봉을 올려줄 요인이 없다. 올 시즌 연봉 200만 달러 동결 아니면 감액돼야 한다..

헥터는 또 조국인 도미니카공화국이 우리나라와 조세협정을 체결하지 않아 도미니카에서도 세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니 헥터가 KBO를 떠난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아직 재계약 소식이 없는 삼성의 거포 다린 러프는 어떻게 할까?

러프 역시 내년에 KBO에서 뛸 경우 헥터 만큼은 아니지만 엄청난 세금을 내야 한다. 삼성 역시 러프에게 올 연봉액인 150만 달러 이상 주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KBO리그에 다시 올 가능성 보다 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문제는 러프가 삼성을 떠나 어디로 갈 수 있느냐다.

내년이면 만으로 33세가 되는 러프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것에 대해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그러나 러프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그 가능성을 엿볼 것이다. SK에서 활약한 메릴 켈리가 애리조나와 계약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러프가 윈터미팅에서 150만 달러를 제시받으면 어찌 할까?

당연히 받을 것이다.

그러나 윈터 미팅에서 아무런 소득이 없다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KBO리그에 돌아올 것이다. 다른 리그, 특히 일본에서도 오퍼가 없다면 말이다.

러프는 지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자신에게 제일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리그로 갈 것이다. 그 곳이 어디든.

삼성은 러프 대체자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

과연 러프는 삼성과 재계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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