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 <뉴시스>
김경수 경남도지사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장에 선 김경수(51) 경남도지사가 120일만에 만난 드루킹 김모(49)씨와 약 12시간 동안 대면 후 집으로 돌아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는 지난 7일 김 지사의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 5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김 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8월 9일 특검 대질 신문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김 지사와 법정에서 얼굴을 보게 됐다.

김 지사는 오후 11시 25분께 재판 이후 법정을 빠져나가면서 "법정에서 증인 신문으로 모든 게 얘기된 거 같다"며 "재판부에서 알아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 측은 재판부에 "김 씨가 자신의 기억에 따라 진술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본인이 설명할 수 있는 이유를 대면서 다른 대답을 했다"며 "김 씨가 필요하면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꾼다는 것을 염두에 달라"고 강조했다.

반면 특검은 "김 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실과 다르게 일부 진술한 점은 인정하지만 법정에서는 사실대로 진술했다"면서 "변호인 측이 증언을 거부할 수밖에 없음에도 자꾸 추궁했다. 김 씨가 법정에서 거짓말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김 지사는 이날 침착한 태도로 김 씨의 증인 신문을 지켜보면서 메모하는 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 휴정 시간에는 법정에 방문한 지지자들과 인사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지사는 2016년 12월 4일부터 지난 2월 1일까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기사 7만6000여개에 달린 댓글 118만8800여개의 공감·비공감 신호 8840만1200여회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아울러 김 씨에게 경공모 회원 '아보카' 도모(61) 변호사의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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