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시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된 제95회 태극기 집회 현장
8일 서울시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된 제95회 태극기 집회 현장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66)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고 ‘탄핵 7적’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강추위가 찾아온 8일 서울시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된 제95회 태극기 집회 현장을 일요서울이 찾았다.

집회 참여자들은 지하철역에서부터 눈에 띄었다. 추위를 막고자 두터운 외투, 마스크, 귀마개 등을 껴입은 모습은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았지만, 한 손에는 ‘태극기’나 ‘성조기’가 들려 있었기 때문. 집회 장소로 올라가는 출구 한쪽에서는 노점상인이 국기를 팔며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었다.

태극기 집회의 가장 큰 특징은 대다수가 고령이며, 재참석율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지하철역사 안에서 한 무리는 “우리는 이미 모였는데 너는 어디냐”면서 통화를 하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태극기 집회가 열리는 곳이 일종의 ‘만남의 장소’인 것이다.

집회 장소에는 이미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다. 그중에서도 한 참여자는 “문재인 퇴진 김무성 처단”이 적힌 코스튬을 입고 다녀 시선을 끌었다. 이들은 집회 중간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노래 가사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을 큰 목소리로 따라 불렀다.

또한 집회에서는 탄핵 7적과 주사파정권세력, 김정은 사진에 대해 ‘화형식’ 퍼포먼스도 있었다. 탄핵 7적이란 권성동(한국당), 김무성(한국당), 김성태(한국당), 유승민(바른당), 이혜훈(바른당), 정진석(한국당), 하태경(바른당) 의원을 의미한다. 

대한애국당과 태극기집회 참여자들은 이들을 “박근혜 대통령 불법조작 탄핵의 주동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집회를 주관한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은 “대한민국을 북핵종속국으로 내모는 좌파독재정권의 잘못을 반드시 단죄할 것”이며 “구국의 역사는 대한민국 애국국민이 만든다”고 말했다.

집회 이후 참여자들은 서울시청을 지나 세종로 방면으로 가두행진을 벌이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2부 집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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