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를 통해 당선된 권정오-김현진 [뉴시스]
투표를 통해 당선된 권정오-김현진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19대 위원장 선거를 통해 권정오 위원장, 김현진 수석부위원장이 당선됐다.

전교조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조합원 투표를 실시했다. 조합원의 77.72%가 투표에 참여했다(7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이중 권정오-김현진 후보는 전체 투표의 51.53%를 차지해 진영효-김정혜 후보(37.75%)와 김성애-양민주 후보(8.79%)를 추월하면서 뽑히게 됐다. 

전교조는 과반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진행하지만 권정오-김현진 후보가 과반 이상을 득표했기 때문에 별도의 결선투표는 치러지지 않는다.

권 위원장은 만 53세로, 1989년 울산 제일고등학교에 발령받은 후 전교조 울산지부 정책실장과 울산지부장, 울산지부 연대사업국장 등을 지냈다. 1989년과 2016년 각각 전교조 결성과 법외노조화 관련 해직을 겪은 인물이다.

김현진 수석부위원장은 만 45세로 2001년 전교조에 가입한 후 전남 순천초등지회장과 장흥지회장, 전남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권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2016년 전교조 법외노조화 관련 해직을 당했다.

두 사람은 오는 10일 오전 11시 전교조 본부 사무실 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소감과 주요 정책 방향을 발표할 방침이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전임 지도부가 진행 중이던 현재 청와대 앞 농성장을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권정오-김현진 당선자는 '바꾸자! 전교조, 주목하라! 교사의 일상에, 선택하라! 새로운 세력을, 딥(DEEP) 체인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이들은 법외노조 취소 투쟁보다는 조합원 확대와 교권강화 등 조합원 위주의 공약과 슬로건을 선보여 향후 전교조 활동방향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해직자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노조 아님 통보를 받은 이후 전교조는 노조아님 통보 취소를 요구하며 투쟁 중이다.

문재인 정부는 내년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비준을 목표로 관련법을 개정해 전교조 합법화를 하겠다는 의견이나 전교조는 청와대가 직권으로 노조 아님 통보를 취소할 것을 주장 중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