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가 오는 11일 선출된다. 나경원·유기준·김영우·김학용 의원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구도를 뒤흔드는 승부수가 던져질지 막판까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로 정기국회 일정을 마무리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오는 11일 오후 3시에 열겠다고 8일 공고했다. 부산 출신 3선 이진복 의원이 선관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후보등록은 9일 이뤄진다.

현재 판세는 나경원·김학용 의원이 다소 앞서가는 가운데, 유기준·김영우 의원이 바짝 뒤를 쫓는 형국이라는 게 한국당 의원들의 중론이다.

나경원 의원은 잔류파로 구분되지만 과거에는 당내 대표적 비박계 인사로 꼽혀왔으며, 특히 지난 2016년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당시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인사들과 '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하는 등 행보를 함께 했다.

이에 초반만 하더라도 잔류파 의원들의 표심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지 않겠나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후 높은 인지도 등 강점을 내세워 잔류파 의원들의 물밑지원을 받아 잔류파 유력후보로 부상했다.

반면 유기준 의원은 과거부터 친박계 핵심인사로 분류돼 온 진정한 의미의 잔류파 인사로 구분된다. 이에 그는 "어려울때 당을 버리지 않고 지켰다"는 명분을 내세워 나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김학용 의원은 복당파 중에서도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한국당) 대표와 가까운 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복당파가 한국당내 '신주류'로 여겨지는만큼 초반 유력후보로 떠올랐다.


김영우 의원은 복당파지만 친김무성계와는 결이 다른, '독자파'에 가까운 인사로 평가된다. 이에 복당파 대표주자 이미지를 김학용 의원에게 내주며 초반부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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