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적폐청산이든 정의실현이든 사람을 살리는 것이어야지 사람을 죽이는 것이면 광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검찰 수사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해 "이 정부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모토를 걸지 않았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일반인 수사도 마찬가지로 가급적 불구속 수사 원칙을 지켜야 한다. 압수수색도 너무 많아졌고 거기에 고통 받는 사람도 많다"라고 전했다.

이어 "잘못된 게 있으면 그걸 전부 경·검 권력으로 때려잡기보다 자정 능력이 어떻게 하면 커지겠느냐를 신경 써야 한다"라며 "매사에 행정 권력, 검찰 권력을 가지고 잡겠다고 하면 세상은 그만큼 살벌해지고 정권은 그걸 하느라 아무것도 못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9일 발생한 KTX 탈선 사고를 비롯해 현 정부 들어서 발생한 대형 사고를 언급하며 "우리 사회가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고 그 문제를 무기 삼아 상대를 찌르는데 온 에너지를 쏟는다"라며 "세월호 참사 당시 안전문제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했다면 오늘날 이런 사고가 이렇게 생겨날까 하는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된 분, 특히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분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 국가 안전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겠다고 고민한 게 아니라 상대를 찌르는 무기로만 썼다"라며 "그러다 보니 오늘날 안전문제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모든 게 너무 한 쪽에 가 있다. 북한 문제, 김정은 초청 문제에 온통 신경을 다 쓰고 안전 문제, 경제 문제를 등한시하니까 이런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것"이라며 "국가가 과연 이래도 되는지, 정부가 이래도 되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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