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전담부서 신설...신사업 ‘박차’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일요서울|김은경 기자] 이통3사가 ‘5G(5세대 이동통신) 체제’로 조직개편을 완료했다. 올해 조직개편의 공통점은 5G 전담부서 신설이다. 이통3사는 조직개편 과정 전반을 5G 시대에 맞추고,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해 세대교체 작업도 진행했다. 이번 인사로 5G 관련 조직들을 본격 상용화 사업 조직으로 전환하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5G 시대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내년 3월 일반 사용자용 5G 상용화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5G 시장 선점과 가입자 확보 주도권 경쟁에서 누가 승기를 거머쥘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반 사용자용 5G 상용화 후 ‘주도권 경쟁’ 예고
젊은 인재 대거 발탁...차세대 이통 대전 승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마무리하고 5G 대전에 본격 돌입했다. 이통3사는 새롭게 정비된 조직과 인력으로 5G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본격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일 내년 3월 5G 단말기 보급에 대비해 5G 전담부서인 ‘5GX 톱 팀’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MNO)사업부와 정보통신기술(ICT)센터, AI센터, 미디어사업부 산하의 5G 조직이 5GX 톱 팀에 모여 팀 체계로 일하게 된다.

SK텔레콤, 미디어·유무선통신 사업 융합 전략 속도

SK텔레콤은 주요 사업부 및 센터 산하에 5G 전담 부서를 신설해 실행력을 높였다. 5G를 모든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전사 기술 및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체계도 ‘5G 시대 선도’라는 관점에서 재편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중심으로 R&D 체계를 정비한 점이 눈에 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하며 미디어·유무선통신 사업의 융합 전략에 속도를 낸다. 미디어 분야의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ICT 복합기업으로 성장을 이끌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박정호 사장은 “5G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SK텔레콤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디지털 이동전화부터 롱텀에볼루션(LTE)까지 모바일 신세계를 이끌어 온 ICT 리더로서, 소명감을 갖고 5G가 불러올 새로운 미래를 여는 선구자가 되자”고 강조한 바 있다.

박 사장은 “금번 조직 개편을 시작으로 5G·AI 등 ICT 기술에 대한 글로벌 수준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New ICT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며 “5G 시대를 주도함으로써 대한민국 ICT 경쟁력을 높이고 약화된 글로벌 ICT 패권을 되찾는 등 1등 사업자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의 가장 큰 사업부서인 MNO 사업부 수장으로는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이 선임됐다. 유 신임 사업부장은 SK그룹에서 전략·사업개발 영역에서 수완을 발휘한 경험이 있다.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 겸 미디어사업부장에는 윤원영 SK텔레콤 통합유통혁신단장이 내정됐다. 윤원영 운영총괄은 1964년생으로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과 생활가치부문장, SK텔링크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장유성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 사업단장은 미래기술인 AI·모빌리티 사업단장에 내정됐다. 그는 1971년생으로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수학과 석사, 뉴욕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세계적인 자연어 기반 지식 엔진 ‘울프램 알파’의 창립 멤버로 AI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KT, ‘5G사업본부’ 전체 무선 사업 총괄 조직 격상

지난달 16일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KT도 5G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KT는 5G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해보다 3주가량 빠르게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마케팅부문의 ‘5G사업본부’를 서비스 준비 부서에서 전체 무선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격상해 운영한다.

확대된 5G사업본부가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 중심의 5G사업을 담당하고, 신설된 5G플랫폼단은 기업 대상 서비스(B2B) 영역에서 5G 서비스를 개발 및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조직을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 미디어, 클라우드 등 5대 핵심 영역의 B2B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KT는 5G 시대를 맞아 에너지, 빅데이터, 보안 등 미래사업 조직도 부문급으로 격상시켰다. 기존 미래융합사업추진실과 플랫폼사업기획실을 통합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을 신설했다.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은 에너지, 보안,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블록체인센터는 ‘블록체인비즈센터’로 확대, 미래플랫폼사업부문으로 이동시켰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전홍범 인프라연구소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종합기술원에서 스마트그린 개발단장, 기술전략실장을 지냈다. 2014년부터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며 KT 연구개발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박종욱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전남대 법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KT에서 IT전략본부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맡았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윤혜정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은 빅데이터전문가로서 KT가 빅데이터를 토대로 많은 서비스를 발굴하는 역할을 해왔다.

아울러 구현모 사장은 커스터머&미디어사업 부문장을, 오성목 사장은 네트워크 부문장을, 이동면 사장은 미래플랫폼사업 부문장을 각각 맡았다.

LG유플러스, 홈미디어·인공지능 분야 신규 인재 발탁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8일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를 시행했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가장 변화폭이 적은 조직 개편을 시행하며 급진적 변화보단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무급 이상 임원 인사 규모를 일상적 수준으로 단행했고, 부문장급 이상의 기존 임원들도 그대로 유임시켰다.

다만, 홈미디어와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사업 분야에는 40대 초중반의 신규 인재를 대거 발탁했다. 이번 인사에서 신규 상무 승진자는 9명으로 그동안 LG유플러스의 통상적 상무 승진자 수에 비하면 큰 규모다.

홈미디어 분야에서는 미디어 상품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온 이건영 상무, 영유아 맞춤형 서비스 ‘아이들나라’ 등 홈상품 마케팅을 주도한 정혜윤 상무를 발탁했다.

또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제안한 전경혜 상무, AI분야에서의 AI플랫폼을 구축, 고도화하고 신기술 기반의 사업발굴을 적극적으로 주도한 배경훈 상무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 및 기술 분야에 대한 역량을 집중하고, 각 사업의 책임과 기능의 완결성을 높여 사업 분야별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통3사는 5G 전파 첫 송출일인 지난 1일부로 본격 5G 시대로 접어들며 새 환경에서의 경쟁을 예고했다. 5G 서비스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나올 3월 이전까진 모바일 라우터 기반의 상용 서비스로 우선 제공된다. 서비스는 B2B 형태로, 지난 1일 0시부터 서울 및 수도권과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신설된 각사 5G 전담 조직들은 즉시 이 과정에 투입돼 주도권 경쟁을 예고했다. 상용화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5G 시장 선점과 가입자 확보 경쟁에서 누가 웃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