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전거
전기 자전거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전기 자전거나 스쿠터 등 친환경 이동수단을 이용한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전세계적으로 확산 추세다.

미국의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는 지난 4월 스타트업 '점프바이크'를 인수해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후 지난 7월에는 전동스쿠터 공유 스타트업 '라임'에 투자하고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우버는 국내에도 전기 자전거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부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경쟁업체인 '리프트' 역시 지난 7월 북미 최대 자전거 공유 서비스인 '모티베이트'를 인수하고, 미국 주요 도시에서 자전거와 스쿠터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리프트는 자체 제작 제품을 사용하기 위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오포와 모바이크를 중심으로 공유 자전거가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오포와 모바이크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다가 철수하고 있다. 실제 오포는 올해 1월 부산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불과 10개월 만에 철수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차장이 따로 없는 '도크리스(dockless)' 형태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다 리프트와 우버, 라임 등과 경쟁이 심해진 데 따른 결과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스타트업인 '일레클'이 전기 자전거 공유 시대를 열었다. 지난 11월부터 서울 상암지역에서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레클은 3주 만에 누적 이용횟수 500회, 재사용율은 70%에 달성했다. 전기 자전거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일레클은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나인투원 배지훈 대표는 "전기 자전거는 면허 없이도 안전하게 탈 수 있어 일상 교통수단으로 손색이 없지만 관리 부담이 크고 도난 위험이 높은 데다 보관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며 "저렴하고 유지 보수 및 보관,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워 적은 부담으로 전기 자전거의 장점을 누릴 수 있도록 공유 서비스를 출시했고, 시범 운영을 통해 시장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릉이'로 공유 자전거 열풍을 일으킨 서울시도 내년 상반기에 전기 자전거 1000대를 시범 도입키로 했다. 근력이 약한 노인처럼 일반 자전거를 타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사업이다. 서울시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에서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도입 방안을 구상 중이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연구위원은 "내년 봄이 되면 유럽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미국업체들이 아시아 시장 중에서는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에서 스쿠터와 전기 자전거공유 서비스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카풀이 풀리면 우버를 비롯해 플랫폼 업체들이 내년에는 모두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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