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국립공공의료대학(원)이 2021년 12월 첫 신입생 선발을 목표로 내년부터 준비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서울시립대학교 도시보건대학원 임준 교수는 11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와 보건복지부가 개최한 '바람직한 공공보건의료 인력양성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필요성과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당정은 4월11일 협의를 통해 2022년 개교를 목표로 전북 남원에 정원 49명 규모 국립공공의료대학(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발표 이후 교육부의 대학설립 타당성 심의 등을 거치면서 절차적 타당성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정책토론회에서는 구체적인 학생선발 및 지원 방안, 교수인력 확보방안, 교육과정 편성계획 등 설립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임 교수는 "기존 의대는 교육목표와 교과과정에 공공보건의료 핵심 역량에 관한 내용이 부족하다"며 "배출 후 지역 공공보건의료 분야에서 지속적인 역할 수행을 기대하기 어렵고 실제로 공공보건의료 분야에서 필수의료 전문의를 구하기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립 필요성을 설명했다.

우선 선발 정원 49명 가운데 국제보건 전형 5명을 제외한 44명은 지역별 인구수나 인력 수요에 근거해 할당해 선발하기로 했다. 1~3차 전형을 통해 지역별 할당인원의 50% 학생을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는 지역 할당 없이 우수한 인재부터 선발하는 방식이다.

지원자격은 4년제 대학 졸업자나 그 이상 학력 인정자 중 지역사회 공공의료와 공중보건·국가정책수립 과정, 국제보건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1차에서 지역별 할당인원의 300%를 학부성적과 논술시험 총점으로 선발한다. 해당 지역 중·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하며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DEET) 총점 70점 이상·과목별 50점 이상 취득, 국제보건의 경우 토플(TOEFL) IBT 기준 107점 이상 등 자격을 갖춰야 한다.

이후 2차 전형에서 포트폴리오와 영어 성적, 의학 인·적성 성적 등을 토대로 지역 할당 인원 100%와 고득점자 100% 등 입학정원의 200%를 선발한다. 최종 합격자는 다중미니면접을 거쳐 지역 할당 인원의 50%를 지역별로 우선 선정하고 나머지 학생을 고득점자 순위로 선발하게 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국립공공의료대학 설립 추진단을 설치해 교육과정과 평가인증 준비업무를 시작한다. 2021년 5~6월 입학요강을 발표하고 7~8월 설명회를 거쳐 8월 MDEET 시험을 치른다. 2021년 10월 접수와 함께 논술을 진행, 2021년 12월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교육과정은 '공공보건의료 분야를 선도해 나갈 전문적 역량을 갖춘 리더 양성'을 목표로 구성할 예정이다. 1~2학년은 기초의학과 임상표현을 중심으로 하고 임상실습은 3학년 때부터 본격화한다. 4학년 때는 남원의료원 4주 실습과 출신지역 공공병원 및 의료취약지 병원 14주 실습 등을 거치게 된다.

국립공공의료대학(원)을 졸업한 의사는 법에 따라 10년간 의무복무해야 한다. 

수련 기관과 전공 선택은 학생 자율에 맡기되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필수중증의료 전공과목을 선택하면 의무복무기간을 줄여주고 성형 등 의료격차 해소와 관련 없는 전공을 선택했을 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한다. 

조직과 관련해선 2021년 6월까지 전임교수 7명과 겸임교수 5명, 조교 및 연구원 15명 등을 우선 채용한다. 2022년 2월부턴 전임교수 85명을 채용하고 2023년 2월 115명 등으로 인력을 늘려가기로 했다.

정부는 2023년 8월이면 국립중앙의료원과 남원의료원에 임상실습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실습 파견 기관과 협력 체결을 마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4년 8월 공공의료 트랙 선택을 마치고 2025년 12월엔 표준 교육과정 시행 결과를 종합 평가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