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사진첩·공모시 단행본 관심
- 간접적인 홍보 전략 공감대 형성

[일요서울ㅣ김해 이도균 기자] 경남 김해시의 감성적인 지역 홍보가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드론사진첩-시민의종 @ 김해시 제공
드론사진첩-시민의종 @ 김해시 제공

시에 따르면 올해 김해를 주제로 드론사진첩과 공모 시를 모은 단행본 시집을 발행해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올 6월 발행한 드론사진첩 ‘여기는 가야김해’는 기존 눈높이 시각의 사진이 주류인 사진첩과 달리 상공에서 촬영한 탁 트인 시원한 경관을 담아 성인은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인기다.

이 사진첩은 김해의 대표적인 자연경관과 문화관광자원을 한눈에 인식할 수 있도록 책을 펼치면 왼쪽에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컬러사진을, 오른쪽 책장에는 짧지만 감성적인 설명을 실었다.

가로 24.5㎝, 세로 14.7㎝, 80페이지로 2천부를 제작해 시립도서관과 관광지, 시와 직속기관, 경전철 역사, 유관기관에 배부했는데 지금도 시 담당부서로 별도 구매 가능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걸려 온다.

특히 사진첩을 접한 어린 자녀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지 묻는 경우도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김해문화의 전당과 연지공원 사진의 경우 각각 연주가와 벚꽃 일러스트를 가미하는 등 사진 테마에 맞는 재미있는 일러스트를 첨가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어린이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또 시적인 짤막한 사진설명도 감성을 자극한다.

드론사진첩-금옥문 @ 김해시 제공
드론사진첩-금옥문 @ 김해시 제공

낙동강 위로 김해와 부산을 잇는 김해교와 다리에 설치된 수로왕과 허왕후를 상징하는 조형물 ‘금옥문’의 경우 ‘밤하늘의 별이 왕후를 인도했듯 / 강 건너는 그대를 / 김해로 인도하리니’라고 설명했다.

또 ‘김해시민의 종’은 ‘해반천을 따라 / 수로왕릉 구지봉을 넘어 / 울려라, 널리’로 풀어냈다.

표지의 사진첩 제목인 ‘여기는 가야김해’도 ‘가야해’를 크게 붙여 쓰고 가야와 해 사이에 ‘김’을 삽입하는 형태로 디자인해 ‘여기는 꼭 가봐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했다.

사진첩은 문화·예술, 역사·관광, 스포츠·복지 3개 분야로 나눠 김해서부문화센터, 김해천문대, 대청계곡, 김해기적의도서관, 김해스케이트파크 등 35장의 사진을 담았다.

이와 함께 시는 올들어 시보에서 김해를 주제로 공모한 시를 모아 지난 5월 ‘시를 잊은 그대에게’란 단행본 시집을 발간했는데 200여편이 접수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매월 3회 발행되는 시보는 매회 13만부를 찍어낼 정도로 두터운 독자층을 자랑한다.

시는 지난 2월부터 시보 구독자를 대상으로 김해를 주제로 한 50자 내외의 창작시를 공모했고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제출한 창작시 가운데 우수작 40편을 엄선해 70면 분량의 시집에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실었다.

이 중 나숙경(어방동)씨의 ‘김해버스 정류장’은 발열의자가 설치된 버스 승강장을‘뜨끈 뜨끈 엉덩이 / 두근 두근 내마음 / 김해 버스 정류장 / 할머니댁 구들장’이란 시어로 풀어내기도 했다.

이러한 ‘시를 잊은 그대에게’시집은 도서관 등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5000부가 배부됐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내 고향 김해를 상상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는 공모 참여자들의 소감이 있었다”며 “직접적으로 김해시를 홍보하지 않아도 공모 과정과 시집을 발간하며 김해와 시정의 긍정적 이미지를 시민사회에 스며들게 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시는 또 지난해 상ㆍ하반기에 이어 지난 8월 세 번째 매거진 ‘김해를 즐기다’를 발간했다.

지난해 8월 제1호 ‘김해를 그리다’로 시작한 김해 매거진은 지역의 생생한 문화관광예술, 생활, 시정 정보에 감성을 더한 콘텐츠와 디자인으로 꾸며진다.

세 번째 매거진 ‘김해를 즐기다’는 주말이면 청년의 거리로 변하는 봉리단길을 시작으로 슬로시티 김해, 2000여명의 시민이 함께 만든 김해 평화의 소녀상을 소개했다.

또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금관가야휴게소의 대표 메뉴인 수로왕갈비탕과 가야튀김우동, 그리고 3000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가야라면 등으로 식객들의 미각을 자극했다.

이외에도 일제강점기 김해지역에서 강우학맥(남명 조식의 학풍을 이어받고 성재 허전의 문하에서 학문을 배운 선비들의 학맥)을 주도한 예강 안언호와 김해 출신 유명인들을 다루는 등 잡지 곳곳에서 다양한 정보 제공을 위해 고심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공모시모음단행본-시를잊은그대에게 책표지 @ 김해시 제공
공모시모음단행본-시를잊은그대에게 책표지 @ 김해시 제공

 

시는 매회 2만부를 찍어 다중이용시설에 배부, 시민들과 감성적인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실린 시들과 감성 가득한 김해 매거진은 김해시보 홈페이지에서 e-Book(전자책)으로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시는 경남 지자체 중 처음으로 어린이를 위한 시보를 발행 중이다.

전체 8면 ‘와글와글 김해’란 이름의 이 어린이 시보는 2013년 여름호를 시작으로 여름, 겨울방학에 맞춰 한 해 2번씩 내다가 2016년부터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발행하고 있다.

시는 현재 김해 매거진 4호와 와글와글 김해 겨울호를 준비 중으로 이달 말 발간할 계획이다.

조정현 공보관은 “앞으로도 시민과 감성적으로 소통하면서 김해와 긍정적인 시정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는 방안들을 다각도로 고심해 나가겠다”며 “다른 사업들에 비해 그리 많지 않은 예산으로 괜찮은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점도 감성 홍보의 매력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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