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주차 문제로 다투다 50대 여성을 20차례 이상 차로 들이받은 30대 운전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제주지방법원은 살인미수 및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피의자 A(37)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양태경 제주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살인의 고의 유무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초범이며 반성하는 점 등에 비추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4일 정오께 제주대학교병원 주차장에서 이중 주차 문제로 실랑이하던 B(54여)를 차로 28차례 들이받은 혐의를 갖는다.

B씨는 당시 충격으로 왼쪽 골반 등에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가 자신의 차 뒤편에 이중 주차한 것에 앙심을 갖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당시 A씨는 "사람이 있는 줄 모르고 후진했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28차례에 걸쳐 차량을 후진 이동시켜 B씨를 충격한 것을 바탕으로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초기화된 A씨 차량 내 블랙박스 영상을 복구하는 등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