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청와대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올해 답방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는 제가 계속 해왔고, 1월 답방이야 계속 열려 있다. 상황 변화 없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위해서는 준비 기간을 고려해 적어도 지난 주말이었던 9일까지는 북한으로부터 답변이 왔어야 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9일 끝내 답이 없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재촉할 의사가 없다"면서 반쯤 단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와 정보 당국의 분석에 의하면, 김정은은 연내 답방을 포함해 미·북 비핵화 협상에 여전히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군부(軍部) 등 북한 정권 내부에서는 "제재 완화와 체제 보장 같은 구체적 담보 없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수 있다"'대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김정은의 서울 답방 걸림돌로 거론됐던 경호 및 안전의 문제는 이 같은 회의론에 비하면 부차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내년 12월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서울 답방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문재인 지난 1일 한미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며 연내 답방을 요청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이전 답방 여부에 대해 우리는 내년 초도 열어놓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지금으로선 김 위원장이 올 연말까지는 답방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청와대 내부 기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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