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한 여성, 광고가 너무 선정적이란 이유로 방송 중단 요청하는 청원서 방송위에 제출
인니 블랙핑크 팬들, 방송위 '결정 취소' 청원서 제출 서명운동

인도네시아 방송광고위원회가 의상 등이 선정적이라며 방송 중단을 명령한 블랙핑크가 출연하는 광고 [뉴시스]
인도네시아 방송광고위원회가 의상 등이 선정적이라며 방송 중단을 명령한 블랙핑크가 출연하는 광고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4인조 여성 걸그룹 '블랙핑크'가 출연한 한 광고방송이 인도네시아에 논란이 되고 있다.

멤버들이 광고에서 입고 나온 치마가 너무 짧아 선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및 현지 자카르타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방송위원회(KPI)는 전날 최근 블랙핑크 멤버들이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Shopee)의 광고에서 입고 나온 의상이 노출이 심해 선정적이라며 방송 금지 명령을 내렸다.

KPI는 이들이 광고에서 입고 나오는 치마 길이가 너무 짧고 노출이 심하다며,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도덕적 규범을 어겼다고 설명했다. 방송위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일부 인도네시아 시민들이 이 광고를 문제 삼으면서다. 인도네시아의 한 여성은 이 광고가 너무 선정적이라며 방송 중단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지난 7일 방송위에 제출했다. 10만 1260여명의 서명을 받은 이 청원서에는 "멤버들이 광고에서 입고 나온 치마는 허벅지 조차 가리지 않았으며, 춤과 표정이 도발적"이라며 "이런 선정적인 광고를 보고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블랙핑크 팬들은 방송위의 이번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팬들은 "인도네시아 내 쇼핑몰 어디를 가더라도 블랙핑크가 광고에서 입었던 것 같은 옷차림을 한 여성을 흔히 볼 수 있다. 전혀 선정적이지 않다"며 "방송위의 결정이 너무 심했다"고 주장했다. 팬들은 이번 결정을 취소하도록 KPI에 요구하는 청원서 제출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방송중단을 요청한 청원서를 작성한 여성을 인도네시아에서 추방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도 벌어지고 있다.

이번 결정에 찬성하는 K팝 팬도 있다. 2008년부터 K팝을 좋아했다고 밝힌 론 이라는 이름의 한 팬은 자카르타포스트에 "어린이 프로그램을 하는 시간대에 해당 광고를 내보낸 게 문제였다"며 "KPI가 경고를 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광고방송을 중단하라고 한 것은 심했다"며 "그간 여러 K팝 그룹들과 아이돌 스타들도 섹시한 의상을 입고 방송을 했지만, 이것이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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