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김은경 기자] 산업은행이 오는 26일 한국지엠(GM)에 시설자금 4045억 원을 추가 출자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산업은행이 한국지엠의 유상증자를 통해 8100억 원을 지원한다는 양해각서(MOU)를 모두 이행하는 것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13일 시설자금 4045억 원 조달을 위해 제3자배정증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우선주 1190만6881주가 산은에 배정되며 발행가액은 주당 3만3973원이다. 납입일은 오는 26일이다.

앞서 지난 4월 양측은 산은이 7억5000만 달러(당시 약 8100억 원)를 한국지엠에 출자하는 대신 지엠은 향후 10년간 한국을 떠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경영정상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때 약속한 금액 가운데 절반은 지난 6월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투입됐으며 나머지 절반의 금액이 이번에 투입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의 연구개발(R&D) 법인분할 결정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산은 측은 남은 절반의 공적자금을 지불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결국 당초 약정했던 경영정상화 계약을 이행하게 됐다.

올해 안에 약정한 자금을 모두 투입하지 않으면 지엠이 10년 간 국내에서 생산을 지속한다는 계약 자체가 무효화되고 한국 시장 철수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한편 산은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지엠의 법인분할 결정에 대한 법적 대응과는 별개로 회사와 대화를 계속하고 있으며 최근 사업계획서 등의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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