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행보에 집중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 창원을 찾아 세 번째 전국 경제 투어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8일 경북 포항을 방문하고 한 달여 만에 지역 경제 투어를 재개한 것이다. 

이번 지역 방문은, 내년도 경제 분야에 있어 본격적인 국정 성과를 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와도 무관치 않다. 청와대는 연말과 연초 경제 이슈에 오롯이 집중해 성과 창출을 위한 보폭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남 거제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한 축인 혁신성장과 우리나라의 경제 근간인 제조업을 접목해 '제조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은 대한민국의 제조업 중심지이자, 최근 스마트공장 중심지로 발돋움 하는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문 대통령은 "제조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제조업 강국으로 재도약 할 때"라며 "혁신성장과 일자리 만들기를 위한 제조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까지 스마트 공장을 3만개로 증설하고, 제조혁신 예산으로 1조2000억원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제조 혁신과 함께 신기술, 신산업 창출을 지원하고 스마트 인프라를 산단에 적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증가시키는 미래형 산단을 조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제조업과 지역 경제의 활력 회복을 선도해나가겠다"고 했다. 이번 지역 방문은 지난 10월부터 시작해 온 지역 경제 투어의 일환이다. 전북 군산과 경북 경주 그리고 경북 포항에 이은 세 번째 지역 행보다. 

이는 지역이 주도해 정책을 실현하고 중앙정부가 이를 뒷받침 하는 형태를 통해 지방 경제를 살려 한국 경제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의도다. 문 대통령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국민이 경제성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지역 경제 활력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날 전략 보고회에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및 김경수 경남도지사, 중소기업 및 대기업 관계자, 단체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이날 진행된 전략 보고회와 관련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인한 산업재해 감소,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청년들의 일자리 증가 등 다양한 사례가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경남 창원 소재의 삼천산업 기업에 방문해 공장을 시찰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1986년 설립된 삼천산업은 가전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제조 실행 시스템(MES), 자동화 공정 등 스마트 공장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시찰 현장은 최원석 삼천산업 대표가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최 대표에게 "스마트 공장화하기 이전에 근무했던 직원들의 직무가 어떻게 되느냐"며 노동 환경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또 "과거 직업 교육이라고 하면, 취업 전 교육 또는 실직하게 되면 새로운 취업자를 위한 교육 등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스마트화를 하려고 하면, 재직자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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