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혁신학교 지정 여부를 놓고 서울시교육청과 학부모 간 마찰을 빚었던 헬리오시티 단지 내 가락초등학교, 해누리초·중학교 등 3개교가 일반학교로 개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혁신학교 교육 활동이 아무리 미래 교육적 가치와 내용, 방법을 담고 있는 공교육 혁신의 방향이라 하더라도 교육의 동반자인 학부모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개교 후 학교 구성원들의 동의 절차를 거쳐 혁신학교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교 후 학교 구성원들이 혁신학교 지정 여부를 결정하는 토론과 논의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가락초등학교와 해누리초중학교가 2019학년도 1년간 예비혁신학교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예비혁신학교로 개교하는 3개교에는 교육청에서 혁신학교 관련 연수와 컨설팅을 지원하고 1000만 원 범위에서 예산도 배정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신설학교의 경우 교육감 재량으로 혁신학교 지정을 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었지만 헬리오시티 3개교의 학부모들은 몇 개월 후면 학부모가 되는데도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에는 혁신학교 지정과 관련된 지역주민 간담회에서 조희연 교육감이 이 지역 학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혁신학교가 학력저하를 유발한다며 극렬히 반대해왔다. 지난 2012년 학업성취도 평가 기초학력미달 비율을 보면 서울 전체 초등학교 6학년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1.0%인데 반해 서울형 혁신학교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1.5%로 더 높았다. 중학교 3학년은 혁신학교가 5.7%로 서울 전체 평균 4.2%보다 1.5%포인트 높았다.

다만 신설 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하는 방침을 변경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서율시교육청은 "기존 방침을 유지하면서 구성원의 준비 정도와 학교 여건에 따라 필요한 경우 1년간 예비혁신학교로 지정해 구성원 협의를 거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3기 서울형 혁신학교 종합계획에 추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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