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해주는 것처럼 한국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우호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을 우승시킨 박항서 감독 [뉴시스]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을 우승시킨 박항서 감독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쌀딩크'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가 15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마이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베트남의 우승은 10년만이다.

베트남 매체 '베트남비즈'에 따르면, 박 감독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차지해 매우 기쁘다. 2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선수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베트남 국민들의 많은 응원을 받아 영광으로 생각한다. (우승을) 베트남 국민들에게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 국민들이 나를 사랑해주는 것처럼 한국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며 "조국 대한민국에서 23세 이하(U-23) 아시아 챔피언십, 아시안게임, 스즈키컵까지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준데 대해 감사하다"고 보탰다.

그러면서 "축구 지도자라는 작은 역할이 조국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우호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박 감독은 "결승골을 넣은 아인득 선수에게 정말 감사하다"면서도 "골은 아인득이 넣었지만 그 골의 마음은 전체 23명의 혼이 담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멋진 골이었다"고 했다.

이어 "나는 베트남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 선수들과 함께 보낸 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오늘 우승을 차지한 이 순간이 가장 인상적이다"고 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도중에 베트남 선수들이 기자회견장을 찾아 박 감독에게 음료를 뿌리며 기쁨을 만끽하는 장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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