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8.5%를 기록하며 한 주 만에 다시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조사가 17일 발표됐다. 특히 이번조사에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29.4%로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 가장 낮았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1.0%p 내린 48.5%(매우 잘함 24.2%, 잘하는 편 24.3%)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한 주 만에 다시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지난주 중후반 회복세를 보이며 114주차(48.4%)에 기록했던 최저치 경신은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6%p 오른 46.8%(매우 잘못함 30.1%, 잘못하는 편 16.7%),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2.0%p) 내인 1.7%p로 좁혀졌다. '모름·무응답'0.6%p 감소한 4.7%였다.

지난주 초 강릉 KTX 탈선사고, 전 기무사령관 투신사망, 택시기사 분신사망, 삼성 바이오로직스 상장유지 결정, 이재명 경기지사 검찰기소 등 각종 악재가 한꺼번에 집중되며 주중집계(10~12)에서 48.1%(부정평가 46.9%)로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경제·일자리 체감성과 신속 제고', '경제상황 엄중', '스마트 제조혁신'과 같은 경제 메시지와 지역경제 활성화 행보로 문 대통령이 경제회복의 전면에 나서면서 13일 일간집계에서 49.4%(부정평가 46.1%)로 상승하는 등 지난주 중후반에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는 대구·경북(TK)과 경기·인천, 40대와 50, 사무직에서는 상승한 반면, 호남과 충청권, 서울, 30대와 20, 60대 이상, 무직과 주부, 학생, 자영업, 노동직, 정의당과 한국당 지지층, 진보층과 중도층, 보수층 등 대다수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이 29.4%, 60대 남성(34.9%)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에서 가장 낮았다. 또한 이들의 부정평가(64.1%)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 여성에서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63.5%, 40대 여성(61.2%)이나 40대 남성(60.4%)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에서 가장 높았고, 부정평가(29.1%)는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그동안 20대 전체를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간주해왔으나, 20대 중에서 남성은 더 이상 핵심 지지층이 아니며 현재는 오히려 핵심 반대층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리얼미터는 또한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종교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대체복무제 논란과 청년세대의 남성과 여성 간 혐오, 즉 성(·젠더)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4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6.7%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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