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난 안희정(53) 전 충남도지사가 이번주 항소심 재판에 첫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홍동기)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10분에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의 항소심 1차 공판기일을 속행한다.

안 전 지사는 이날 항소심 법정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앞서 진행된 두 차례 공판준비기일은 준비 절차로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으나 본격적인 공판기일에는 출석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에게 주소와 직업 등을 물어본 후 혐의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이후 치러지는 증인신문에는 피해자 김지은씨가 증인석에 서는 것을고 알려졌다. 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검찰과 안 전 지사 측은 김 씨 진술의 신빙성을 두고 첨예한 법정 공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재판부는 피해자 보호를 목적으로 재판에서 진행되는 서증조사 및 증인신문 등을 모두 비공개로 하겠다고 결정했다. 앞서 피해자 측 대리인은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부에 비공개 재판을 요구했다. 검찰도 지난 준비기일에서 증거들을 제출하며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단 우려를 표하며 비공개로 해달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재판부는 21일부터 세 차례 공판을 연 뒤 내년 2월 1일에 선고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내년 1월 9일에 피고인 신문 및 검찰 구형 등 결심 절차를 진행한다. 다만 필요시 추가 변론이 더해질 수 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해외 출장지인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전 수행비서 김 씨에게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 등을 저지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1심은 김 씨 진술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며 안 전 지사가 위력을 행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한편 같은 날 오전 10시 옆 법정에서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재판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