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내 CCTV 통해 농아인임을 표현

성동구청 (사진=성동구청 제공)
성동구청 (사진=성동구청 제공)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승강기(엘리베이터) 탑승 시 의사소통이 어려운 농아인을 위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요령 안내표지를 제작해 성동구 전 아파트에 배부했다고 17일 밝혔다.

안내표지 내용은 '비상상황 시 비상벨을 누른 후 폐쇄회로(CC)TV에 농아임을 수화로 표현(손을 펴서 입과 귀를 동시에 막음)하시면 즉시 도와 드리겠습니다'다.

농아인이 비상벨 호출 후 CCTV를 향해 본인이 농아인임을 밝히면 아파트 관리실이 사고 당사자가 농아인임을 인지하고 즉시 출동해 구조하는 방식이다.

구는 아파트 관리실 등에 각 동 승강기 비상호출 단추 옆과 관리실 CCTV 모니터 옆에 안내표지를 부착했다. 또 승강기 안전관리자 등에게 안내표지 내용을 숙지하도록 협조요청했다. 구는 146개 아파트 단지에 2000개 안내표지를 배부했다.

구에는 농아인 13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서울시 농아인협회 성동구지회에는 회원 70여명이 소속돼 있다.

구 관계자는 "엘리베이터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시설 중 하나지만 농아인의 경우 일반인과 달리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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