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사 50% "3년 전보다 학생들 빈곤율 높아졌다"
영국 교사 50% "3년 전보다 학생들 빈곤율 높아졌다"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8-12-17 21:57
  • 승인 2018.12.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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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가교육위원회, 전국 교사 1000여명 상대로 설문조사
영국의 노숙자 [뉴시스]
영국의 노숙자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영국 국가교육위원회 조사 결과 3년 전과 비교해 더 많은 학생들이 굶주리며, 추위에 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노동빈곤층'의 자녀들에 대한 사회복지적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17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영국 국가교육위원회가 전국 교사 10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50% 이상은 3년 전에 비해 학생들의 빈곤율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상황이 더 나아졌다고 답한 비율은 2%에 불과했다. 

교사의 3분의 2는 아동들의 겨울 의류를 구입하기 힘든 가정이 더 늘어났다고 답했다. 구멍난 옷과 테이프로 붙인 신발을 신고 등교하는 아동들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학교 차원에서 겨울 의류를 지급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 교사도 있었다. 

이번 조사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노동빈곤층' 자녀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 보고에 따르면 현재 영국 노동자 5명 중 1명은 노동빈곤층에 속한다. 

영국 정부는 긴축을 이유로 학생 1인당 교육 기금을 삭감 결정했으며 그 결과 현재 영국 중학교 10곳 중 3곳은 약 50만파운드(약 7억1100만원) 상당의 적자 운영 중이다. 

지난달 유엔은 영국 정부의 긴축 정책이 경제적 필요성보다 정치적 욕구에 의해 추진된 "가혹하고, 비열하며, 냉정한" 결정이었으며 이로 인해 빈곤층 급증이라는 '대참사'가 벌어졌다고 보고한 바 있다. 

영국 국가교육위원회는 또 노동빈곤층 가정에 그동안 학교 차원에서 아침 식사 제공, 푸드 뱅크 운영, 휴일 식사 제도 등을 통해 생활 지원을 해왔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의 위생용품과 수학여행 비용 등도 학교 기금으로 처리해왔다. 일부 학교의 경우 침대보, 커튼 등 가정용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정부 기금 삭감으로 학생들을 위한 추가 지원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빈곤층 아동들의 상황이 학습 능력과 성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다른 학생들과 간격이 커짐에 따라 그 문제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