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를 마친 우리 조사단이 17"궤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급속한 운행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전체적으로 경의선과 대동소이한 선로상태"라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동해선 철도 공동조사단은 이날 오후 140분께 육로로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오후 151분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동해선 공동조사 남측 공동단장인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입경 직후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철도 상태는 경의선과 거의 비슷하다""노반이라든가 궤도, 교량, 터널, 시스템 분야를 중점적으로 잘 보고 왔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경의선(조사)은 신의주까지 가서 건너에 있는 단둥을 보면서 그쪽에 넘어갈 날이 가깝겠구나 생각을 했다""동해선은 조러(북러) 친선 다리, 국경 다리까지 갔는데 (조사단) 28명이 모두 (북러) 국경 다리까지 조사를 끝마쳤다는 것은 다들 감동이 컸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공동단장인 박상돈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2과장은 "남북 공동조사단이 두만강 다리에 올랐다""수많은 사람들이 남북을 오가고, 대륙을 향한 한반도 철도의 꿈을 꾸리라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를 북측과 같이 하면서 철도 연결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남북 철도 공동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경의선 개성~신의주 400구간,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800구간 등 총 1200구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남북 조사단을 태운 열차는 선로를 따라 이동하며 궤도, 신호 체계, 터널과 교량 등 구조물의 안전성 등을 조사했다. 경의선 구간은 시속 20~60속도로, 동해선 구간은 시속 30속도로 이동했다고 조사단은 전했다.

정부는 공동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필요할 경우 북측과 협의 하에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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