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려'... 희망의 시대 가고 생존이 화두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일요서울은 뉴스 키워드를 통해 한 주 이슈를 점검하는 ‘生生 키워드 쏙! 생활경제’ 코너를 진행한다. 최신 IT트렌트부터 시사성 있는 생활경제까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이에 대한 해법도 함께 알아 볼 예정이다. 이번 호는 우려 섞인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알아본다.

  시세 폭락에 인력구조조정...일부 기업들 '찬바람'
  눈덩이 손실에 뿔난 개미들…해법 조차 없어 발동동


최근의 일부 가상화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이 하락 추세에서 다시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 손꼽는 기업들마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정도로 '빨간불'이 들어왔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인프라 개발기업 컨센시스(ConsenSys)는 지난 6일(현지시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1200명 직원의 13%를 해고한다고 밝혔다. 100명이 넘는 인력을 감축한 것이다.

컨센시스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이다. 전세계 정부 기관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다양한 블록체인 산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풍부한 자금력은 이더리움 시세가 7일 현재 87달러(약 9만7300원)로 폭락, 연초 대비 16분의 1까지 빠지며 상황이 180도 변했다.

'생존 모드'로 돌아선 것. 조셉 루빈 CEO는 지난 5일 "과거에는 멋진 일을 하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실제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실용적 성공을 이뤄야 할 때"라며 "우리는 더욱 엄격해질 것이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프로젝트들을 해체하겠다"고 공언했다.

줄줄이 폭락     

문제는 현존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의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일 빗썸거래소에 따르면 하락세가 가장 큰 가상화폐는 아이오티체인이다.
아이오티체인은 오후 3시21분 현재 24.68%(39원) 하락한 119원에 거래중이다.

비트코인에스브이의 20%대 급등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다. 비트코인 캐시, 이오스, 비체인, 어거, 윌튼체인, 미스릴, 룸네티워크, 솔트, 아이앤에스, 플레이코인 등이 20~25%의 낙폭을 보이며 폭락하고 있다.

대부분의 나머지 가상화폐도 10% 이상의 낙폭을 보이면서 급락 중이다.

비트코인은 11.28%(49만2000원) 하락한 38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부터 380만원대서 거래되고 있다.

코인마스터에 따르면 해외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0.82% 높은 3463달러에 거래 중이다.

리플은 10.85%(42원) 떨어진 345원에 거래중이다. 리플은 이날 오전부터 340원서 거래되고 있다.

스트라티스는 9.69%(176원) 밀린 1639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트라티스는 이날 오전 1600원대로 주저 앉은 이후 그 가격대에서 거래 중이다.

루프링은 17.76%(62원) 낮은 287원에 거래되고 있다. 루프링은 이날 오전 310원대서 거래되다 지금 280원대다.

 버티던 투자자 '어쩌나' 

가상화폐들이 줄줄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주요 국내 가상화폐 커뮤니티에는 그간 수천만원의 손실을 봤다는 계좌 인증글이 잇따르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자 A씨는 "블록체인 산업은 활성화되고 있는 단계고 이에 따라 가상화폐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반등하리라 생각해 버티고 있다"며 "글로벌 이슈 등으로 시장이 이렇게 크게 흔들리다 보니 불안한 마음이 있지만 당장 팔기에는 너무 가격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투자자 B씨는 가상화폐의 상승을 기대하며 “가즈아(가자)”를 외치는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한 투자자는 최근 “지난 1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가상화폐거래소 폐쇄를 언급했을 때 팔았어야 했다. 그때 안 팔았던 게 너무 후회된다”는 글을 올렸다.

시장에선 가상화폐 폭락의 이유로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과 미국의 가상화폐 규제 강화 등을 꼽는다.

하드포크는 기존 가상화폐를 구성하는 블록체인의 문제점을 수정하기 위해 분리한 후, 새로운 블록체인에서 다른 가상화폐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최근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를두고 비트코인 진영에 내부 분열이 생긴 것이다. 

미국의 규제 강화도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 SEC)는 지난 16일 비등록 가상화폐공개(ICO)를 진행한 에어폭스와 파라곤에 각각 25만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피해를 본 투자자에게 배상하도록 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의 하락 장세를 조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가상화폐 시장의 역사를 보면 80% 이상 폭락한 장세도 두 번이나 있었고 그때마다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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