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서울시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을 통해 5개 사회문제 해결 디자인이 개발됐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5개 디자인은 ▲어르신 복지시설의 안전 이용정보에 대한 디자인 개발 ▲학대피해 아동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서비스 디자인 ▲찾아가고 싶은 공공도서관 만들기 ▲서울어린이대공원 점자지도 디자인 ▲이웃갈등해결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등이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이 화재 등 비상상황에서 스스로 대피할 수 있도록 '소방사우' 디자인이 개발돼 강남노인종합복지관에 설치됐다.

소방사우는 '노인 소방안전에 꼭 필요한 네 벗'이란 의미다. 비상문과 층수를 강조한 디자인, 화재 시 사용할 수 있는 구조손수거함 설치, 승강기 이용 금지 표시, 각 공간마다 층수와 방 이름을 붙여놓은 '내 위치표시 디자인' 등으로 구성됐다.

학대 신고 후 피해 아동이 전문가를 만나거나 전문기관으로 가기 전 과정에서 겪게 되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토끼 캐릭터 '호야토토' 디자인도 개발됐다.

캐릭터는 아이가 가는 모든 곳에 동행하는 애착인형과 손수건, 놀이키트 등으로 제작돼 아이에게 제공된다.

아동학대 신고 시 가장 먼저 출동하는 지구대 경찰에게 간단한 대화 지침과 호야토토가 그려진 손수건이 제공된다. 학대피해 아이와의 첫 만남에서 유대감을 형성하고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찾아가고 싶은 공공도서관 만들기, 다 같이 도서관 디자인은 공공도서관을 무분별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예절을 알려주자는 시민 제안으로 시작됐다.

시는 인스타그램 팔로어 18만명 이상을 보유한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 작가가 열람실 밖에서 통화하기, 장시간 자리 비우지 않기 등 도서관 이용 매너에 대한 8가지 일화를 만화로 그렸다. 만화는 동작구 사당솔밭도서관의 열람실, 책상, 매점 등에 홍보물, 책갈피, 딱지 등 형태로 부착돼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점자지도 디자인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2016년 제작한 '서울랜드 점자지도 디자인'의 심화판이다.

기존 지도가 시설에 대한 정보 전달 기능에 중점을 뒀다면 새 지도는 아이들이 직접 지도와 카드를 만져보며 원하는 놀이를 계획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놀이문화에 취약한 시각장애 아동이 즐길 수 있도록 전래동화 읽기, 놀이기구타기, 썰매타기 등이 점자지도와 점자 그림카드로 제작됐다. 내년 봄부터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웃갈등해결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은 층간소음과 간접흡연 등으로 갈등을 겪는 공동주택 우편함에 편지지 등을 비치해 긍정적인 의사소통을 유도하는 디자인이다. 서대문 소재 공동주택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디자인을 보충했다.

시는 21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대회의실(3층)에서 '디자인거버넌스' 사업 결과물을 소개하는 '디자인 톡톡쇼'를 개최한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을 위한 제안은 누구나 서울디자인 누리집을 통해 올릴 수 있다. 시는 누리집에 올라온 의견을 모아 내년 2~3월 중 시범사업을 선정한다.

김선수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제안과 참여가 다양해지고 솔루션의 완성도가 높아지며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면서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이 시민의 삶을 소소하게 바꿔나가는 유의미한 사업으로 확산·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