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가을 내내 월드컵공원을 은빛물결로 물들여 아름다움을 선사했던 '억새'가 자연미술품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 난지연못에서 20일부터 내년 1월까지 '억새풀 자연미술 전시'를 운영한다.

7개 작품은 연못 앞 느티나무 이색길 240m를 따라 설치된다.

전시에 활용된 '억새'는 봄·여름·가을 하늘공원에서 아름다운 경관을 뽐냈던 것들이다. 베어진 억새는 공원 퇴비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그 중 일부가 조형물로 재탄생했다.

억새는 볏짚과 달리 표면이 까칠까칠해 질감이 거칠고 공예품 만들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살아있는 듯 생동감을 연출하기에는 유리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평화의공원 난지연못 앞 느티나무 81그루에는 마포구 주민 33명이 합심해 뜨개질한 오색 옷이 입혀졌다.

망원1동, 망원2동, 서교동, 성산1동, 신수동 5개동 주민 자원봉사캠프와 월드컵공원 시니어봉사자가 뜨개질에 참여했다. 2년 연속 참여한 신수동 자원봉사캠프장 한영임씨는 "우리 주민들의 솜씨가 공원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시는 월드컵공원 노을여가센터에서 드라이플라워, 댑싸리 등 자연물을 이용한 공방을 내년 1월9일부터 2월8일까지 운영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에서 사전 예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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