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가스중독 사고 발생 펜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9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가스중독 사고 발생 펜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강릉 펜션 사고를 당한 학생들이 상당한 호전 상태를 보이고 있다.

펜션사고 수습 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한근 강릉시장은 20일 강릉시청에서 3차 브리핑을 열고 "강릉 아산병원에 입원한 학생 5명 중 1명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이동했고, 금일 중 다른 학생 2명도 일반병실로 갈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담당 의사 소견에 따라 이 같이 전했다.

나머지 2명 학생 중 1명은 현재 투석 치료가 진행 중이며, 의식은 미약하지만 회복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대화가 가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인지 반응과 의사 표현이 가능한 상태다. 나머지 학생 1명도 호전을 보이고 있다고 김 시장은 전했다.

김 시장은 원주 기독병원에 입원 중인 학생 2명도 차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주 기독병원 학생들에 대해 차도가 없는 것처럼 언론에 일부 보도됐지만 조금씩 호전돼가고 있다""원주 기독병원에 이송된 학생들이 (이동 문제로) 치료가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소방본부 응급 상황 지침에 따라 학생들을 이송한 것이고 고압산소기에 들어간 치료 시간은 원주기독병원과 아산병원이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1차적인 사고 수습이 됐다는 판단 하에 환자 상태 회복과 보호자 지원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치료 중인 학생들과의 외부 접촉을 특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청은 부상자 가족들을 위해 아산병원의 경우 1인당 최대 3개 병실을 지원 중이다. 원주기독병원에 대해서도 식사 쿠폰이나 숙소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립서울건강증진센터 내 트라우마 센터의 전담 상담사 3명이 학생들의 트라우마 치료를 담당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오후 112분경 강릉시 저동의 한 펜션에서는 올해 수능을 마친 대성고 3학년 남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이 간이 측정한 일산화탄소 농도는 155ppm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 농도(20ppm) 대비 7배 이상 높은 수치다.

피해 학생들은 고등학교 1, 2학년 후배들의 기말고사 기간에 현장체험학습을 신청, 지난 17일 강릉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변을 당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을 내보내기 전에 학교운영위원회 등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학생들의 합동분향소는 서울 대성고 바로 옆 대성중학교에 차려져 오는 21일 발인 전까지 운영된다. 분향소는 일반 대중에 공개되는 것은 아니며 학교 학생들이나 가까운 친구, 가족들만 방문하도록 했다.

키워드

#강릉 #펜션 #학생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