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1일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이 연일 증폭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같은 핵심 측근에 대해 읍참마속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주변인물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하고 민심을 얻는 게 국정운영에 핵심적으로 중요한 요소"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서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난 것과 관련해 "촛불민심 기대를 한 몸에 받고 탄생해 80~90%의 압도적이었던 지지율이 2년 만에 데드크로스로 나오는걸 보니 격세지감이 들고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과 관련해 "문제는 경제"라며 "초기에 촛불민심 여세를 몰아 적폐청산으로 나라를 떠들썩하게 몰아붙이고 한반도 평화 앞세워 남북회담, 북미회담으로 국민여론을 부추겨왔는데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에 민심이 점차 제대로 깨닫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어려워지자 취임 후 처음으로 확대경제회의를 개최한다, 최저임금 인상속도를 조절한다며 경제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은 눈치지만 이런 것들이 국민들한테 진실 되게 다가오지 않는다"며 "더 근본적인 문제는 문 대통령 스스로가 제왕적 대통령제를 타파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문민정부 이래 집권 2년차에 데드크로스를 맞이하지 않은 정권은 DJP연합으로 연립 정부를 이룬 '국민의 정부'가 유일하다"며 "제왕적 대통령제에 안주한 정권은 집권 2년차에 데드크로스를 맞이해 국정 추진력이 떨어지고 종국에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는 게 안타까운 정치사"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의 길을 가고 있다. 사람만 바뀌었지 제왕적 대통제가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며 "문 대통령은 지지율 데드크로스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국민이 통치자에 대해 신뢰를 갖지 못한다면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며 "구조적으로는 제왕적 대통제의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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