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다 지나갔다. 전 세계적으로도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각 국 정상들의 만남은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 등이 시사각각으로 전 세계에 전파됐다. 이 중에는 외교적 충돌 직전까지 간 사건들도 있었다. 한 해를 정리하면서 각국의 주요 사건사고에 대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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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전면철수 이라크-아프간 철군도미노 될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2000여 명의 시리아 주둔 미군의 전면 철수를 발표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과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군사작전의 다음 단계로 이행하기 위해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를 이미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리아에서 IS에 대한 승리가 국제 동맹이나 작전의 끝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며 "미국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미국과 동맹은 모든 수준에서 다시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수는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CNN에 “조속한 시일 내 시리아 주둔 미군을 전면 철수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60~100일 안에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 언론은 시리아 전면 철수 이유가 IS격퇴인 만큼 주둔 중인 이라크(5200명) 아프가니스탄(9800명)등지에서의 미군 도미노 철군으로 이어질 지를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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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상 반발한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

프랑스 정부는 지난 5일 '노란조끼' 시위를 촉발한 유류세 인상 조치를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세계에 생중계된 파리에서의 격렬한 시위 모습으로 국가적 이미지가 손상됐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프랑스 당국은 시위에 앞서 8만9000여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으나, 시위대를 저지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프랑스 내무부는 지난 9일 오전 전날 벌어진 '노란조끼' 시위로 전국에서 1220명이 경찰에 붙잡혀 억류 중이라고 발표했다. 지난주 검거한 450명에서 크게 늘어난 숫자다.

경찰은 전날 전국 곳곳의 기차역에서 시위대 몸수색을 실시해 경기용 철 공에서부터 테니스 라켓까지 시위 중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몰수했다.

시위대는 이제 최저임금 인상, 부유세 부활, 대입제도 개편 철회에 이르는 다양한 요구 사항을 내밀며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프랑스에 위치한 몽테뉴 인스티튜트의 도미니크 므와시 외교 정책 전문가는 진퇴양난에 빠진 마크롱 정부에 대해 "마크롱의 위기는 프랑스의 위기일 뿐 아니라 유럽의 위기다"며 "앞으로 몇 달 후 유럽연합(EU)에서 선거가 열린다. 여기서 유럽의 주축인 프랑스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반문했다.

[뉴시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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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가 반대하는 트럼프 이민정책

시민단체 '일어나 저항하라(Rise and Resist)' 소속 회원들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 타워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격렬한 시위가 계속되는 만큼 미국 정부가 한 발 물러설 법도 하지만 이민정책 대립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여전히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캐러밴에는 매우 거친 싸움꾼들, 나쁜 폭력배, 갱 단원들이 포함돼 있다”며 “우리 군대가 남부 국경에 동원되고 있고, 더 많은 군대가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캐러밴 유입을 막기 위해 최근까지 멕시코와의 국경에 현역 군인 5200명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1만5000명에 이르는 군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설적이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은 캐러밴이 계속 생겨나게 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공영방송인 PBS와 NPR이 11월28일~12월4일까지 18세 이상 성인남녀 10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52%로 절반을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는 44%였으며,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4%였다. 국경장벽 건설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의회와 타협해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아야한다는 응답자가 57%로 조사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뜻을 굽히지 않아 연방정부가 폐쇄될 것이라는 응답자도 3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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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토막살해? 카슈끄지 사건

사우디 왕실을 비판해온 언론인이 실종 혹은 암살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죽음을 인정했다. 또 그가 살해 당했다는 정황이 담긴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사우디 암살팀 15명이 카슈끄지를 구타와 함께 잔인하게 고문하고, 7분 만에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내용이 담긴 오디오가 있다고 전했다.

살해 배후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했다. 살만 왕세자의 개인 경호원이 실종 장소인 사우디 영사관 밖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올해 59살, 한 때 사우디 왕실의 ‘비공식 대변인’으로까지 불리던 카슈끄지였지만, 2015년 살만 왕세자 집권 초반, 왕세자의 반대파 숙청 등을 폭정이라 비난하며 사우디 왕실의 분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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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명 감금 사망설...판빙빙 실종 미스터리

 

'중화권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군림하고 있는 중국의 판빙빙(範氷氷·37)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판빙빙은 지난해 4300만 달러(약 480억원)를 벌어들이는 등 4년 연속 여배우 최고수익을 올린 중국 최고의 스타다.

이렇게 ‘잘 나가던’ 배우가 6월2일 자신의 웨이보에 어린이병원 설립 문제로 티베트를 방문한다는 글을 남긴 뒤 홀연히 자취를 감췄었다.

이 시기 거액의 출연료와 탈세 의혹, 미국 정치적 망명설이 흘러나오며 큰 파장을 일으키자 중국 당국이 그녀를 잡아들여 조사하고 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제대로 확인된 사실이 없음에도 영화인 사이의 개인적인 원한 관계에서 비롯됐다느니, 베이징 최고위층의 정치적 음모와 관련됐다는 등 루머들이 양산됐다.

이런 마당에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중국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녀는 현재 감금 중이며 정말 참혹한 상황이다.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전해 궁금증을 부추겼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판빙빙의 실종 미스터리는 전 세계 언론매체들의 핫이슈로 등장했다. 그러나 판빙빙은 이 시기 당국의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세무당국은 판빙빙이 탈세한 사실을 밝혀내고 천 400여억 원을 추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판빙빙과 소속사는 소득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 방식으로 약 400억 원을 탈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형사 처벌은 유보됐다.

판빙빙이 그동안 세금 미납으로 형사 처벌된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판빙빙은 즉시 SNS에 글을 올려 공개 사과했다.

또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와 인민의 응원 덕분이라며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호소했다. 탈세에 대한 추징금 부과로 판빙빙을 둘러싼 여러 논란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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