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양예원·구하라 기쁜 일보다 슬픈 일 많았다

방탄소년단 [뉴시스]
방탄소년단 [뉴시스]

[일요서울 | 신희철 기자] 2018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올 한해 연예계는 기쁜 일보다 슬픈 일이 많았다. 일요서울은 올 한 해 연예계에서 일어났던 일들 가운데 주요 사건 10개를 추렸다. 사건의 개요와 함께 관련 인물에 대해 알아봤다.  

1. K-POP 한계 넘어선 방탄소년단

전 세계를 넘나든 ‘방탄소년단’은 국내외 시상식을 휩쓸었다. 방탄소년단은 오히려 작년보다 파급력이 더 강해졌다.

‘K-POP’의 한계를 넘어선 첫 국내 그룹이란 평가까지 나왔다. 방탄소년단의 활약으로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급격히 성장했다. 현재 1조 원이 넘는 기업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빅3 기획사인 SM·YG·JYP를 웃도는 수치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레드벨벳,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여자 아이돌 그룹도 한류 열풍에 톡톡히 기여했다. 트와이스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일본에서 3차 한류 붐을 거세게 일으켰다. 블랙핑크의 ‘뚜두뚜두’는 미국 뉴욕타임스가 뽑은 ‘올해 최고의 노래 65곡’에 선정되기도 했다.

2. 조민기 자살 부른 성폭력 ‘미투’

올해 연예계는 미투로 초토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기덕 감독, 배우 조재현·조민기오달수·최일화, 방송인 김생민 등이 과거 성추행 의혹이 거론되며 활동을 접어야 했다. 김생민의 경우 오랜 무명생활을 벗어나던 시기였던 만큼 충격이 컸다.

조민기의 경우 제자들에게 부적절한 관계를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결국 조민기는 모든 사실을 인정하는 글을 전 소속사를 통해 공개했지만 결국 목숨을 끊어 충격을 안겼다. 김기덕과 조재현은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3.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몰고 온 ‘퀸’ 신드롬

2018년 말 우리나라 곳곳에서 영국 밴드 ‘퀸'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800만 관객을 넘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 열풍으로 퀸과 이 팀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재조명됐다. 특히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상을 보면서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얼롱 열풍’을 이끌어 냈다.

4. 연예인 가족들의 ‘빚 투’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사건’은 피해자들이 온라인에서 사기 피해를 주장하며 시작됐다. 이후 마이크로닷 부모는 입국하겠다고 말했으나 아직 입국하지 않은 상태로 인터폴은 그들에 대해 적색수배를 발부했다.

이 사건이 터진 뒤 마동석·우지원·김영희·김태우·비·차예련·이영자·이민혁 등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줄줄이 연예인 가족들의 과거 채무 문제가 불거졌다. 이를 두고 ‘미투(me too)’와 ‘빚’의 합성어인 ‘빚 투’라는 신조어가 생기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가족의 잘못을 연예인 본인에게 적용해 비난하는 것은 ‘21세기형 연좌제’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유투브 방송을 통해 미투 고발한 양예원 씨 [뉴시스]
유투브 방송을 통해 미투 고발한 양예원 씨 [뉴시스]

5. ‘양예원’ 사건...진짜 피해자는 누구인가

지난 5월 유튜버 양예원 씨가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미투에 동참했다. 지난 2015년 사진 동호회에 피팅 모델을 하러 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이 영상은 올해 유튜브 최고 인기 동영상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5년 8월 29일 사진 동호인 모집책 최모씨가 당시 피팅 모델이었던 양 씨를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 씨는 성추행이 있었다는 날 이후에도 양 씨가 촬영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 씨는 양 씨의 사진을 유포함 혐의로 지난 7일 징역 4년의 구형을 받았다.

6. ‘이수역 폭행사건’ 산이 vs 제리케이 ‘힙합 전쟁’

‘이수역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남녀 혐오 논란이 힙합계로 옮겨 붙었다. 논쟁의 중심에는 산이(33)와 제리케이(34)가 있었다. 그들은 힙합 노래를 통해 ‘디스전’과 ‘젠더 논쟁’을 확산시켰다. 네티즌들은 남녀 혐오 논쟁에 가담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불필요한 소모성 논쟁과 과도한 사회적 비난에 대한 우려도 함께 표시했다.

백종원 [뉴시스]
백종원 [뉴시스]

7. 지상파·비지상파 평정한 백종원

사업가 출신의 방송인 백종원이 방송계를 평정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시간대를 옮기고 나서도 동시간대 MBC ‘라디오스타’ KBS ‘오늘밤 김제동’ 등을 시청률에서 여유 있게 제쳤다. 백종원은 ‘백종원의 골목식당’ 외에도 Olive TV ‘한식대첩-고수외전’,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등을 진행하며 방송 황태자로 거듭났다. 또 지난 국정감사에도 출석한 그는 당시 발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8. 낸시랭 등 연예인 ‘리벤지 포르노’ 

낸시랭은 남편 왕진진과의 이혼 과정에서 ‘리벤지 포르노’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그녀는 “리벤지 포르노는 지금 같은 인터넷 시대에 유포되면 그냥 한 여성으로서, 또 알려진 사람으로서는 모든 게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자기가 얼마나 나쁜 짓을 하려고 하는지 알면 당장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 높였다. 

9. 구하라-전 남친 최종범 씨 폭행 사건

구하라와 전 남자친구 최종범 씨는 서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건이 불거진 이후 양 측은 서로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최 씨 측에서는 말다툼이 생긴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구하라 측에서는 최 씨의 폭언과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구 씨와 최 씨의 쌍방폭행 및 영상 유포협박 사건 수사는 지난 11월 7일 마무리됐다. 경찰은 구 씨에 대해서는 상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최 씨에 대해서는 상해, 협박, 강요,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10. H.O.T 90년대 원조 아이돌 재결성

한국 아이돌 그룹의 원형을 만든 ‘H.O.T.’가 다섯 멤버 완전체로 17년 만인 지난 10월 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콘서트 ‘2018 포에버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를 펼쳤다. 콘서트 티켓 예매 당시 서버가 다운되고 온라인에는 암표가 나도는 등 세월도 꺾을 수 없는 인기를 확인했다. 이틀 간 10만 명이 운집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