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박항서, ‘진짜 군인’ 이재수 사령관을 말하다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캡처화면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캡처화면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에서 고인이 된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사령관 변호인 석동현 변호사를 초대해 지난 17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석 변호사는 이 전 사령관 수사과정과 관련된 이야기와 함께 검찰 내부의 변화 모습 등에 대한 심정을 솔직히 밝혔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김갑수 문화평론가와 이봉규 시사평론가가 출연해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에서 근무했던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와 함께 베트남에서 불고 있는 박항서 신드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적폐청산 수사 너무 거칠고 강하다

우리에게 베트남 너무 중요한 국가다

 

‘주간 박종진’의 17일, 20일 촬영은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일요서울신문 본사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최근 ‘주간 박종진’은 정치·사회 등 주간 핫이슈를 재미있게 풀어줘 많은 시청자, 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석동현 변호사의 후회

“차라리 구속됐었더라면” “직권남용죄 남용하고 있다”

 

“자기 앞에 다가오고 있는 거대한 적폐몰이의 광풍 앞에서 이런 고리를 끊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본다”

지난 17일 ‘주간 박종진’에 출연한 석동현 변호사는 진행자 박종진과의 대화에 이재수 전 사령관의 죽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석 변호사는 “비장함이 있었고 신병 비관 이런 차원의 것이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종진은 석 변호사에의 행위가 단도직입적으로 이 전 사령관이 구속될 사안이냐고 물었다. 이에 석 변호사는 “나는 단호히 부인하고 싶다”라며 “(하지만) 하급자들을 이미 구속해 놓은 상태다. (이 전 사령관을) 제일 첫머리에 올려놓은 상황이다. 이 사령관이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지난 3일 있었던 이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세월호 사건 당시 팽목항은 아수라장이었고 전시상황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그런 아수라장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까지가 임무수행이고 어디까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구분하는 게 넌센스라는 논리를 펼쳤다고 했다.

석 변호사는 이 전 사령관의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석 변호사는 “사찰이라는 용어가 굉장히 어감이 안 좋다”라며 “사찰(이라는 단어)은 법에 없다. 미행을 한다거나 SNS를 열어 본다거나 등 소위 뒷조사를 하는 게 사찰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석 변호사는 “(당시 군인들은) 현장에서 듣는 등 공개된 상황에서 한 거다. 사찰로 표현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박종진은 현 정부의 비리수사나 적폐수사가 과거와 다른지를 물었다. 이에 석 변호사는 “차이가 있다고 느낀다”라면서 “정권교체가 되면 다소간에는 새 정부가 전 정부에 대해 사정 등의 수사가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그 차이에 대해 석 변호사는 “적폐청산이라는 이름 하에 (진행되는 수사들이) 그 정도와 범위, 강도, 방식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너무나 거칠고 강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정권 교체기에 전정권 수사는 금도가 있었다”라면서 “핵심은 뇌물사건이 전제가 돼야 한다. 전정부의 일을 문제 삼을 때도 정무적 판단을 문제 삼지 않는다. 주로 금품이 오갔거나 담합이 오갔거나. 결국은 돈 받은 경우 수사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 변호사는 “이번 정부 들어와서 이뤄지고 있는 광범위한 적폐 수사는 내가 아는 한 뇌물 건이 하나도 없다”라며 “직권남용죄를 남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석 변호사에 따르면 직권남용죄는 수사하기도 어렵고 판례가 아주 드물다고 한다. 문제는 현 정부의 논리면 지금 이 정부에서 하는 일을 어느 순간 직권 남용으로 엮는 건 일도 아니라는 점이다.

인터뷰 내내 석 변호사는 이 전 사령관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석 변호사는 “차라리 구속이 됐었더라면”이라고 말하며 구치소에 수감됐다면 죽음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석 변호사는 이 전 사령관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향후 어떤 쪽으로 자기에 대해 조사하겠구나 하는 짐작을 했을 거라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석 변호사는 “그런 상황들에 대해서 살짝 예고를 한 거다”라며 “충분한 시그널을 줬다. 난 충분히 다 봤다”라고 말했다.

 

박종진이 베트남에서 본

박항서 신드롬 실체

 

지난 20일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에서는 최근 스즈키컵 우승으로 베트남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베트남 축구팀 감독이 화제가 됐다.

진행자 박종진은 최근 베트남에 직접 갔다 온 경험을 이야기하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박종진은 박항서 감독과 ‘성’이 같다. 덕분에 공항 출입국 심사 때 여권을 보여주면서부터 환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택시를 타서도 운전기사가 한국인 아니냐고 묻고는 택시비를 안 받았다고 전했다. 현지 식당에서도 베트남 사람들이 ‘코리안 넘버 원’이라고 외치며 잘 대해줬다고 말했다.

박종진이 베트남에 간 이유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 국 내 기업의 축사를 맡아서였다. 박종진은 방송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베트남에) 8천 개 들어가 있다.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갔다”라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 기업에서 현지인은 7~8000천 명 고용한다”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이야기가 나오자 김갑수 문화평론가가 입을 열였다.

김 평론가는 “베트남이 아주 크다. 영토도 우리나라에 4배, 인구도 1억 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평론가는 “한국 대외 수출기지 핵심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한다는 게 걱정할 거리가 아니다”라면서 “박항서 신드롬이 터지니 되려는 조짐이다”라고 말했다.

베트남 경제 이야기가 나오자 박종진이 김 평론가와 이봉규 시사평론가에게 질문을 던졌다. 우리나라 최다 수출국이 어디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김 평론가와 이 평론가는 1위 국가에 중국을 2위 국가에 미국을 지목했다. 하지만 3위 국가는 엇갈렸다. 김 평론가는 일본을 지목했고 이 평론가는 베트남을 지목했다. 정답은 베트남이었다.

현재 베트남은 중국 1503억 달러, 미국 663억 달러에 이어 445억 달러로 3위 수출국이다.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중국 2473억 달러, 미국 1198억 달러, 일본 785억 달러에 이어 600억 달러로 4번째다.

박종진은 이 같은 이유로 “우리에게 베트남이 너무 중요한 국가다”라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방송에서 박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칭찬했다. 스즈키컵 우승 후 베트남 언론과 가진 인터뷰였다.

지난 15일 베트남 매체 ‘베트남비즈’에 따르면, 박 감독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차지해 매우 기쁘다. 2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선수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베트남 국민들의 많은 응원을 받아 영광으로 생각한다. (우승을) 베트남 국민들에게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국민들이 나를 사랑해 주는 것처럼 한국도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며 “조국 대한민국에서 23세 이하(U-23) 아시아 챔피언십, 아시안게임, 스즈키컵까지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평론가는 이 인터뷰를 거론하며 “외교관 만 명이 한 것보다 더 훌륭하다”라고 칭찬했다.

김 평론가는 “베트남과 가까운 나라가 될 근거가 너무 많다”라며 향후 베트남과 좋은 관계를 맺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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