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해군 구축함이 지난 20일 동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북한 어선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향해 광학카메라를 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조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광개토대왕함은 항해용레이더와 사격통제레이더를 가동해 수색 작업을 진행하던 중 일본 해상초계기가 함정 쪽으로 접근하자 광학카메라로 식별했다. 

일본 당국은 한국의 광개토대왕함이 목표물을 조준하는데 사용하는 화기 관제 레이더로 초계기를 겨냥한 것은 위험한 행위를 한 것이라며 연일 불쾌함을 표출하고 있다. 

우리 군은 3차원 레이더(MW08)로 광범위한 구역을 탐색하는 동시에 추적레이더(STIR)를 켤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일본 자위대 초계기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수색 범위와 겹쳤던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군 소식통은 "사격통제레이더인 STIR는 일본 초계기를 향해 레이더 전파를 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협의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 초계기가 가까워지자 정확한 식별을 위해 광학카메라를 운용했다는 전언이다. 
 
일본 측은 오는 24일로 잡혀 있는 한일 국장급협의 때 이 문제에 관한 입장을 재차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군은 수색 작업 끝에 동해 공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북한 선박 1척을 발견, 선원 3명을 구조하고 시신 1구를 수습했다. 그리고 지난 22일 오전 11시께 판문점을 통해 북한 주민 3명과 시신 1구를 북측에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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