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광주·전남의 우체국 집배원들이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형국이다.

25일 전국우정노동조합 전남본부에 따르면 최근 3(201611~20181224) 동안 광주·전남 지역 집배원 101명이 공무 중 다쳤으며, 4명은 순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도별 공상자는 201619·201734·201848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과 업무 간 관련성이 인정돼 순직 처리된 집배원은 지난해 1명이었으며, 올해에만 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4일 오전 1015분경 전남 영광군 묘량면 편도 1차선 도로에서 근무에 나선 집배원 A(40)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전봇대를 들이받아, A씨가 병원 치료 도중 숨졌다.

앞서 지난 102일 오전 7시경 전남 영암군 주택에서는 집배원 B(46)씨가 전날 야간근무를 마친 뒤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올해 21일 오후 630분경 광주 광산구 한 우체국 인근 도로에서는 퇴근길에 나선 집배원 C(49)씨가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숨졌다.

지난해 95일에는 광주에서 15년 간 집배원으로 일한 D(53)씨는 '교통사고로 몸이 아픈 데도 출근을 하라고 한다'는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잇단 집배원 사망사고에 대해 사고 위험이 높은 오토바이를 교체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창민 전국우정노동조합 전남본부 조직국장은 "운전자에 대한 보호장치가 없다시피 한 오토바이로 업무를 하는 것 자체만로도 고위험직군이다"면서 "우정사업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집배업무용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조직국장은 또 "최근 업무혁신과 법 개정 등을 통해 근무시간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근무지 여건에 따라 하루에 집배원 1명이 맡아야 할 우편물량이 5001500여개고, 시간에 쫓기는 일이다 보니 정신·체력적으로 힘들다. 집배원 충원을 통한 업무량 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