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 맞는 돼지띠 상장사 CEO들은 누구?

대표적 돼지띠 최고경영자들. 왼쪽부터 함영준, 손태승, 윤동한.
대표적 돼지띠 최고경영자들. 왼쪽부터 함영준, 손태승, 윤동한.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해’ 를 맞아 돼지띠 최고경영자(CEO) 들이 누군지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돼지는 재산이나 복의 근원 등을 상징한다. 일요서울은 다산과 풍요의 상징인 돼지띠의 해,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돼지띠 CEO들은 누구인지를 살펴봤다. 

사장급 이상 CEO 중 돼지띠는 총 229명…함영준․손태승 등 대표적
‘최고령 돼지띠’ 이의순 세방 회장, 한영대 BYC 회장도 ‘노익장’ 과시

지난 23일 재벌닷컴은 올해 9월 말 사업보고서 기준 우리나라 상장사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장급 이상 CEO 가운데 돼지띠는 229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연도 별로는 새해 환갑을 맞이하는 1959년생이 124명, 1923년생 2명, 1935년생 3명, 1947년생 33명, 1971년생 61명, 1983년생 4명 등이다.

최고령 돼지띠 경영인은 1923년생인 이의순 세방 명예회장과 한영대 BYC 회장이다. 두 사람은 90대의 나이에도 상근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1935년생인 장상건 동국알앤에스 회장, 박해룡 고려제약 회장 등도 80대가 넘었지만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1947년생 돼지띠는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 정도원 삼표시멘트 회장, 단재완 해성산업 회장, 정건용 NICE평가정보 회장 등이 대표 인물이다.

또 상장사 대표이사와 사장급 비오너 전문경영인 중 1959년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959년생으로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오영주 삼화콘덴서 회장 등이 있다.

특히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2018년 소비자들 사이에서 ‘갓뚜기’라는 애칭이 붙었을 만큼 착한 기업의 대명사로 떠올라 기대를 더한다. 또 시간이 흐를수록 함영준 회장은 ‘노블리스 오블리주’ 를 실천하는 모습으로 찬사를 받기도 했다.

2018년 사업 성과도 좋았다. 대표 상품인 진라면은 2018년 누적 판매량 50억개를 돌파했고, 즉석 밥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함영준 회장은 선친의 ‘식품보국’ 뜻을 이어받아 2019년에도 종합식품회사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경제 원로부터 젊은 대표까지

아울러 1959년생으로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육현표 에스원 사장,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이희명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김영구 한라IMS 대표이사, 고영섭 오리콤 대표이사, 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 조현 대한제당 사장, 김화응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이다.

젊은 돼지띠 CEO 축인 1971년 돼지띠로는 효성그룹 3세인 조현상 효성 사장, 강병중 넥센 그룹 회장 외아들 강호찬 넥센 사장,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 장남인 현지호 화승인더스트리 부회장이 있다.

그 외에도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 이인범 아세아제지 사장, 고기영 금비 대표이사, 최문규 한신공영 대표이사, 이정우 청호컴넷 대표이사, 김대영 슈피겐코리아 대표이사, 나성균 네오위즈홀딩스 대표이사, 이인옥 조선내화 회장 등도 1971년생이다.

정호열 행남사 대표이사, 김동수 캐어랩스 대표이사, 정윤호 아이엠텍 대표이사, 오창근 에프앤리퍼블릭 대표이사는 30대인 1983년생 돼지띠다. 돼지띠 여성 상장사 경영인들도 관심이 높다.

돼지띠 여성 상장사 경영인은 1947년생인 박영애 세동 부회장, 1959년생인 구혜원 푸른저축은행 대표이사와 위순임 뉴파워프라즈마 대표이사, 1971년생인 최윤정 파라다이스 부회장, 김소연 피씨엘 대표이사, 오길영 흥국에프엔비 대표이사 등 6명이다.

금융권으로 눈을 돌리면 1959년생 황금돼지띠 CEO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눈에 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 2017년 12월부터 우리은행 수장직을 맡고 있다. 손태승 행장에게 2019년은 도약의 시기다.

금융권이 주목하는 CEO는?

우리은행이 당장 금융지주로 전환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손 행장은 우리은행장인 동시에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초대 회장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그의 경영 판단에 따라 지주사의 출발점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971년생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기대를 받고 있는 ‘젊은 돼지띠’ CEO다. 이용우 대표와 함께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직을 맡은 그는 허인 KB국민은행장(1961년생)·위성호 신한은행장(1958년생)·함영주 KEB하나은행장(1956년생) 등 대부분 1950~1960년대생으로 구성된 제1금융권 CEO 중 유일한 1970년대생이다.

윤호영 대표의 카카오뱅크는 2018년 3분기 15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017년 같은 기간(-669억원)과 비교하면 500억원가량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2019년 카카오뱅크 흑자전환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2018년 11월 인사를 통해 메리츠화재 기업보험총괄 사장으로 선임된 최석윤 사장도 주목된다. 보험업 경력이 전무한 그가 기업보험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최석윤 사장은 1959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1982년 JP모건에서 금융업을 시작했다.

IBM영업본부를 거쳐 1987년부터 대우증권 본사 국제영업부와 도쿄·런던지점을 거친 투자금융 전문가라는 평가다. 보험 문외한이지만 돼지해를 맞이한 최석윤 사장이 메리츠화재 특유의 파괴적 혁신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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