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ㆍ박항서ㆍ국가대표 축구팀' 2019년에도 비상할 수 있을까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8년도 거의 저물어가고 있다. 아울러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다가오고 있다. 일요서울은 다가올 기해년을 맞이해 2019년 스포츠계 주요 이슈들을 조망해 봤다.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뉴시스]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뉴시스]

1. '2019 AFC 아시안컵' 축구대회...한국 59년 만에 염원 성취할까

2019년 1월 5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에서 '2019 AFC 아시안컵' 축구대회가 열린다. 한국은 중국, 카자흐스탄, 필리핀과 함께 C조에 배정됐다. 7일 필리핀 전을 시작으로 한국의 아시안컵을 향한 킥오프가 시작된다.

이 대회엔 지난 2015 아시안컵 대회의 디펜딩 챔피언 호주를 비롯해, 개최국 아랍에미리트, 중동의 강호 이란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영원한 라이벌 일본 등이 참가한다. 한국은 59년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아 강호 한국이지만 그동안 아시안컵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과연 59년만의 염원을 이룰 수 있을지 한국 팀의 행보가 주목된다.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승리, 우승을 차지한 SK 선수들이 힐만 감독을 행가래 하고 있다. [뉴시스]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승리, 우승을 차지한 SK 선수들이 힐만 감독을 행가래 하고 있다. [뉴시스]

2. 2019 KBO리그, 판도 변화 있을까...공인구 반발 계수↓ㆍ신규 용병 '19명'이 변수

두산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이다. 하지만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한 것은 2015, 2016시즌 두 번이다. 2017시즌엔 1위 KIA에게, 2018시즌엔 2위 SK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특히 2018시즌엔 2위 SK와 자그마치 14.5경기의 차이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왕좌를 내줘 다소 충격적인 한 해를 보냈다. 최근 KBO리그의 강자 두산이 또다시 우승에 도전할지 아니면 새로운 강자가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9시즌엔 여러 가지 변화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이다. MLB수준으로 공인구 반발계수를 낮춘다고 하니 2019시즌엔 경기 내용면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벌써부터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롯데 새 용병 투수 '제이크 톰슨' [뉴시스]
롯데 새 용병 투수 '제이크 톰슨' [뉴시스]

또한 2019시즌은 10개 구단 전체 용병 30명 중, 자그마치 19명이 신규 영입이다. 아직 KT가 타자 로하스와의 재계약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의 활약을 고려하면 재계약이 유력하다. 약 2/3가량이 새로운 용병으로 시작될 2019시즌인 것이다. 각 팀마다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용병의 활약을 미리 예단할 수 없어 팀 전력에 변수가 많은 한 해가 될 것이다. 따라서 2019시즌은 더욱더 순위 예상이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9 프리미어12' 12개 참가국 [사진=WBSC공식 홈페이지]
'2019 프리미어12' 12개 참가국 [사진=WBSC공식 홈페이지]

3. 야구 월드컵 ‘2019 프리미어12’ 개최...‘디펜딩 챔피언’ 한국, 과연 이번에도?

2019년은 4년 주기의 ‘프리미어12’가 두 번째로 열리는 해이기도 하다. 전 세계 야구 랭킹 상위 12위까지 참석하는 이 대회는 ‘야구 월드컵’으로 통용된다. 지난 2015년 1회 대회에선 한국이 극적으로 일본을 꺾고 우승했고 미국이 준우승했다.

‘2019 프리미어12’는 11월 2일부터 17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2018년 말 기준으로 한국은 1위 일본, 2위 미국에 이어 세계 랭킹 3위로서 이 대회에 참석하게 됐다. 대만(4위), 쿠바(5위), 멕시코(6위), 호주(7위), 네덜란드(8위), 베네수엘라(9위), 캐나다(10위), 푸에르토리코(11위), 도미니카공화국(12위)이 나머지 참가국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 편성이다. 4개 팀씩 3개조로 나눠 리그를 펼치며 각 조 상위 2개 국가가 수퍼라운드에 진출한다. 11월 11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수퍼라운드는 일본 도쿄돔과 지바 롯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결승전은 17일 도쿄돔에서 개최된다. 조별 예선 개최지는 대만, 한국, 멕시코다. 한국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조별리그를 열 계획이다.

한편 ‘2019 프리미어12’가 중요한 건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렸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엔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총 6개국이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선 아메리카 대륙 국가 중 최상위 팀과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 중 일본을 제외한 최상위 팀 등 2개 나라가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는다. 즉, 한국은 대만과 호주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해야 올림픽 진출권을 따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프리미어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할 경우 2020년 열리는 대륙 간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대륙 간 예선에는 아프리카·유럽 지역 예선과 아메리카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나라 중 상위팀들이 나선다.

손흥민 선수 [뉴시스]
손흥민 선수 [뉴시스]

4. ‘월드클래스’ 손흥민, 2019년에도 활약 이어갈까

2018년은 손흥민(26·토트넘)이 일약 축구 스타로 발돋움한 해이기도 하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쐐기 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지난 12월 11일 축구의 심장부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그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사우스햄프턴과의 경기에서 팀의 3-1 승리를 완성하는 쐐기 골을 작렬하며 유럽 1부 리그 무대 통산 '100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만 통산 121호 골을 기록한 차범근 전 감독에 이어 한국인 역대 두 번째 통산 100호 골이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손흥민을 올해 축구 선수 중 78위로 책정했다. 한국 선수로서 100위 안에 든 것은 최초다. 손흥민은 각종 다른 해외 언론에도 100위 이내의 순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임을 보여줬다. 12월 25일 영국 언론 ‘데일리 스타’의 발표에 의하면 손흥민은 전 세계 축구 선수 중 올 한해를 빛낸 선수 '37위'에 올랐다. 이는 아시아 선수 유일의 대기록이다. 한편 손흥민과 비슷한 랭킹을 기록한 선수는 리버풀의 공격수 로베르토 피르미누(36위)다.

또한 영국 ‘ESPN'은 12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축구 주간 랭킹을 발표했는데 손흥민은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록은 유럽 축구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에 그 가치는 더욱 빛났다.

이미 ‘월드클래스’ 반열에 든 손흥민이 2019년엔 어떤 활약을 할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2019년은 ‘2019 AFC 아시안컵’을 시작으로 축구가 시작되기에 국제 대회에서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1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마이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전 최종 2차전에서 베트남 을 우승으로 이끈 박항서 감독이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베트남은 이 경기에서 전반 6분 안둑의 결승 골로 1-0으로 말레이시아를 누르고 승리하며 10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뉴시스]
1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마이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전 최종 2차전에서 베트남 을 우승으로 이끈 박항서 감독이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베트남은 이 경기에서 전반 6분 안둑의 결승 골로 1-0으로 말레이시아를 누르고 승리하며 10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뉴시스]

5. 한계를 넘은 '2018 베트남 축구'...과연 2019년에도 '박항서 매직' 이어질까

'2019 AFC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의 행보도 주목할 부분이다. 동남아시아 최대 국가 대항전 축구인 '2018 스즈키컵'에서 태국, 말레이시아 등 숙적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항서의 베트남 축구다. 베트남 축구가 2019년에도 기적을 이어갈지가 주목된다.

동남아시아를 넘어 박 감독의 베트남이 아시아 강호들이 모두 참석하는 대회에선 어떠한 결과를 낼지 벌써부터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베트남은 이란, 이라크, 예멘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 모두 중동의 강호로서 베트남이 3전 전패를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한계를 뛰어넘어 기적을 일궈온 박항서의 베트남이다.

'박항서 매직'이 과연 동남아시아 축구를 넘어 아시아 전체 대회에서도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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