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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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김은경 기자]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인사 교체에 대해 '퇴출'이라고 언급하는 등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위 행장은 행장교체 결정에 불만을 표했다. 그는 지난 26일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갑작스러운 (행장 교체) 통보에 당황스럽다"며 "전격 교체된 이유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 11곳 사장단 인사에서 위 행장을 포함한 7명 CEO를 신규로 선임하는 등 물갈이를 했다.

위 행장은 재임하는 동안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하고 서울시금고를 따내는 등 긍정적 성과를 냈다. '남산 3억 원' 리스크가 있었지만, 위 행장은 은행장 취임 당시 이미 법적 검토를 끝낸 문제라고 단언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조용병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라응찬 라인'으로 분류되던 위 행장을 물갈이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2010년 '신한사태'로 일컬어지는 내부 알력다툼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며 촉발된 사건으로 회장 후계구도를 둘러싼 내분이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시 위 행장은 홍보 담당 부사장을 맡으며 '라응찬의 최측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사태가 심각해지자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이 모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고, 조 회장은 별 다른 계파가 없어 혼란을 수습시킬 수 있으리라는 평가를 받으며 2017년 지주 회장 자리에 올랐다.

위 행장으로 대표되는 이 라인은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 이신기 신한아이타스 대표 등 내부 사장단에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이 셋을 포함한 라응찬 라인을 정리하며 '조용병 체제' 구축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위 행장이 내년 12월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경우 조 회장과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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