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징둥닷컴이 10억 달러(약 1조1200억원) 상당의 자사주매입(바이백)에 나선다.

업계는 징둥닷컴의 최근 행보를 두고 최근 최고경영자(CEO)의 성폭행 논란으로 급락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바이백 프로그램은 징둥닷컴 시가총액의 3.5% 규모다. 회사 측은 12개월 내에 자사주매입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나스닥에 상장된 징둥닷컴 주가는 올해 들어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연초 43 달러 수준이었던 주가는 지난 24일 19.75 달러까지 떨어졌다.

류창둥(45) 회장이 지난 8월 미국에서 여대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데다 하반기 기술주 약세장이 시작되면서 징둥닷컴 주가도 곤두박질을 쳤다. 경쟁사인 알리바바나 텐센트에 비해 주가 하락폭도 훨씬 컸다.

징둥닷컴은 미국 검찰이 류 회장을 증거불충분으로 기소하지 않기로 발표한지 6일만에 이번 바이백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CEO의 기소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주가를 부양하기 좋은 시점이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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